식생활 변화로 비만·만성질환 급증하는데 정부,구체 영양정책이 없다
영양 불균형에 따른 만성질환·비만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정부의 영양 정책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적인 전략 부재, 관련 정부 조직 분산에 따른 영양사업의 비효율성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6일 '국가 영양정책의 현안 과제와 발전 전략 모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사연은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로 인한 만성질환·비만환자 급증에 대비한 정부의 영양 관련 전략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 건강증진 정책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0'이 추진 중이지만 영양소 섭취와 적정 체중 관리에 대한 목표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나 정책적 목표는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영양 업무를 집행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 부처내 전담 과도 없었다. 이에 따라 복건복지가족부 외 4개 부처와 농촌진흥청 산하 농촌자원개발연구소 등 각 기관이 조율을 못하고 동일한 대상자에게 중복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정책 분야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정부의 미흡한 영양정책에 대해 꼬집었다. 보사연이 예방의학 및 가정의학 등 임상 분야 전문가, 영양 관련 정책관 등 영양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1.9%가 정부의 영양사업이 비효율적이며 영양 관련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부처 담당 부서의 영양 관련 조직 부족 등을 이른 시일 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보사연 김혜련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암, 뇌졸중 등 만성질병 발생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식생활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영양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해야 하며, 정책을 조율하고 시행할 정부 책임 부서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