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고 몸에 좋은 전통음식 참 많네’

농진청, 6년간 현지조사 ‘향토음식대관’ 10권 발간

지역별로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의 전통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직접 요리해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농촌진흥청이 우리 전통음식을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은 1999년부터 6년간의 현지조사와 이어진 2년간의 학계의 검증 등을 거쳐 3300종에 달하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복원한 총 10권 분량의 ‘한국전통향토음식대관’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진청은 또 이 10권의 책을 다시 추려 지역별 대표 음식을 소개한 ‘한국의 향토음식 100선’을 펴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책 발간으로 한국 전통음식 산업의 성장과 세계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원도는 감자옹심이, 전남도는 꼬막무침 = 향토음식 100선에 따르면 강원도의 대표 향토음식인 감자옹심이는 감자전분과 무거리로 동그랗게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거리란 곡식을 빻아 체에 쳐서 가루를 내고 남은 찌꺼기다. 책에는 음식의 유래뿐만 아니라 음식의 특징, 영양성분 등까지도 담겨 있다. 아울러 재료와 조리법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정리돼 있다.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 반찬인 민어찌개와 관련, 책은 ‘민어는 동의보감에서는 회로 먹기 좋아 회어라고 불렸고, 회로 먹고 남은 뼈로 매운탕을 끓여 먹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책은 또 ‘충북 지역에서는 쌀이 귀해 예부터 도토리를 원료로 묵, 전, 송편 등을 먹어왔다. 특히 충청도에서 도토리묵은 선비들의 간식으로 많이 먹혔다’며 충북지역 대표 반찬인 도토리묵밥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충남의 어리굴젓, 전북의 추어탕, 전남의 꼬막무침, 경북의 안동식혜, 경남의 진주냉면, 제주의 돼지고기엿 등 지역별 대표음식이 망라돼 있다.

◆음식한류의 초석 = 이처럼 전통향토음식 자원을 집대성한 데 대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 세계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전통음식 산업을 육성을 주장해왔다.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통해 국내 음식산업을 발전시키고, 그 음식의 재료를 생산하는 농가소득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전략이다. 이번에 한국의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표준화했다는 점은 세계에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는 남아 있다. 김상보 대전보건대학 교수는 22일 책 발간을 기념해 열린 세미나에서 “향토음식문화란 궁중의 음식문화를 담당했던 사람들에 의해 서민층까지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발전해온 산물”이라며 “이 문화의 차별성을 얼마나 전통에 기초해 표출해 내고 현대화할 수 있느냐가 음식문화 산업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