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일본 식품안전 의식과 우리의 대응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농림수산물 수입액은 8조5574억엔에 달한다. 전년 대비 4715억엔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수입액 가운데 약 60%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다. 반면, 지난해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39%로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외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농수산물이 일본인의 식탁을 점차 점령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식품안전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해왔다. 비단 올 초 중국산 냉동만두 잔류농약 사건만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문제가 불거져왔다. 이렇게 농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여론화된 것은 O-157 및 유키지루시(雪印) 집단식중독 사건, 중국산 골판지 상자 만둣속 사건 등 일본 소비자들이 자국 식품뿐만 아니라 수입 식품으로부터 다양한 피해를 입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한 언론매체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70%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식품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산 식품은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일본인도 75.9%에 달했다. 이러한 일본인의 식품구매의식은 자국산 구매 및 소비의 대표적인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일정 부분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도 엿보이고 있다.
농식품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우리 농식품의 안전.안심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세계화를 이룰 수 없다. 왜 안전.안심인지 구체적인 근거나 데이터 제시가 필요하다.
김치를 예로 들면, 한국산 김치의 제조공장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허가가 안 된다. 정부의 안전성에 대한 정기적 검사와 검사결과 및 엄격한 식품위생검사 체계의 데이터 공개 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전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추진하고 있는 GAP인증, HACCP시설 및 운영 지원, 수출농산물 안전성 컨설팅, 생산이력제 운영 활성화, 안전.안심 이미지 해외홍보 및 홍보 이벤트 등을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현장 종사자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와 공사, 관련업계 및 생산자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긴요하다.
식품에 대한 관심과 안전 욕구는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과 일본인이 왜 그토록 식품의 안전과 안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우리 농식품의 세계화는 물론 수출업체 및 수출 농식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