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불신 인한 도시락 싸오기 확산
학교와 직장의 집단급식이 보편화되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도시락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이어 조류독감 확산 여파로 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학생과 직장인들이 집에서 도시락 싸 오기를 시작한 것.
16일 부산시 동래구 A고등학교의 점심시간에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아직은 학급당 1~2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도 도시락을 싸 와야 겠다'는 분위기가 확산일로 있다. 이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학교급식의 경우 단가가 낮기 때문에 수입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해오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금정구 B여중도 마찬가지. 이달 초부터 한두 명씩 도시락을 싸 오기 시작하더니 단기방학이 끝난 지난 13일 이후부터 전교생 중 20명 남짓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2학년 이모(15)양은 "요즘 쇠고기나 햄버거를 먹는 친구들은 '뇌송송 구멍탁'이라고 놀림을 당 한다"면서 "학교급식에 쇠고기나 육류 가공품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사들까지 도시락 싸오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영도구 Y중 김모(36·여)교사는 "며칠 전 학교급식에 닭볶음탕이 나왔는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 도시락을 챙겨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은 회사원 사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업총괄팀 이모 팀장은 "처음엔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 위주로 짜인 도시락을 싸 왔는데, 최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동료 직원들도 덩달아 도시락을 싸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급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부산지역 학교에 급식소를 운영하는 일부 급식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수입 쇠고기와 육류 등을 급식메뉴에서 제외하고 생선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편성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급식담당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에 대한 각종 괴 소문이 진실보다 허구성 과장에 가까워 일선 학교 측이 정확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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