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어린이 수천명 아사직전


[쿠키 지구촌]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한 미얀마에서 어린이 수천명이 식량 부족으로 곧 굶어 죽을 수 있다고 외신들이 19일 경고했다.

AP통신은 국제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의 발표를 인용, "이라와디 삼각주의 5세 이하 어린이 3만명이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라며 "이 중 수천명은 목숨이 위험하다"고 밝혔다. 구호단체인 '기아대책'도 "생존자들이 지난 보름간 야생의 과일과 야채, 곰팡이가 생긴 쌀로 목숨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사회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졌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10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 25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유엔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담에 참석한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나르기스로 인한 재산피해가 100억달러(10조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쯤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군사정부와 구호활동 방안을 두고 논의할 계획이다.

미얀마 군정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FP통신은 이번주 중 일본 인도 미국 중국 등 29개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라와디 삼각주 등 피해 지역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언론보도문을 통해 "외국 언론에서 미얀마가 외국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오보"라며 "오해를 없애기 위해 모든 지원금과 지원품을 언론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정이 언론보도를 통제하면서 미얀마에서는 사이클론 피해 참상을 담은 비디오가 포르노 영화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개당 500챠트(약 500원)인 사이클론 비디오에는 무참히 파괴된 집과 버려진 시신 등 참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양곤 시내에서 사이클론 비디오를 판매하는 한 노점상은 "사람들이 실상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이클론 비디오를 사간다"며 "일부 노점상에서는 하루 100여개가 판매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