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현장 취재]주어진 기준에 따라 검역활동에 만전을 기할 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에 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전국이 들썩거린 일주일이었다.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는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최일선에서 국민건강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역관들이다. 국민들이 불안하고 우려하는 만큼 철저한 검역으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그들의 사명감 또한 깊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용인시 김량장동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 처음 대하는 임종율 검역과장의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수입육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지면서 검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따른 사명감 때문이리라. 안색이 좋지 않다고 인사를 건네자, 검역에만 신경써도 시간이 부족한데 찾아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필자가 방문한 시각에도 모방송국의 취재팀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필자 또한 불청객이라,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수입육이 검역장에 반입되면 개봉확인검사부터 실시한다. 컨테이너마다 샘플을 꺼내 오감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수년 동안 축적된 검역관의 경험과 노하우는 보기만 해도 상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임과장은 강조한다. “드릴로 구멍을 뚫어 내부온도를 확인하고, 칼로 잘라서 냄새나 색깔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전체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으니까요.” 관능검사에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해동시켜 다시 확인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실험실로 보내 정밀검사를 한다. “앞으로 반입될 부산물은 무작위로 표본을 선정해 해동검사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또 중부지원의 실험실에 조직검사장비를 충원하여 조직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혹시라도 특정위험물질(SRM)인 회장원위부가 섞여 들여오지 않나 확인하기 위해서지요. 기존의 관능검사도 검사물량을 1%에서 3%로 대폭 확대할 겁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고 하자 임과장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검역관으로서 최근의 논란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떤지 질문을 던졌다. “검역관은 기술자입니다. 기술자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검역에 만전을 기할 뿐입니다. 제거할 것이 제대로 제거되었는지, 섞여서는 안되는 것이 섞여 있지는 않는지, 철두철미하게 검사하고 이상이 있으면 기준에 따라 조치할 뿐입니다.” 말을 아끼는 표정에서 신뢰가 느껴진다. 주변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기술자의 의지에 새삼 믿음이 간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농촌정보문화센터 한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