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귀환? 광우병 확률 논쟁 2라운드


"광우병 감염확률 낮다" vs "확률논쟁 무의미"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인간광우병 논란의 불씨가 됐던 한림대학교 김용선 교수가 9일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광우병 확률 논쟁이 일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김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며 연일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형인지 논란이 뜨꺼웠던데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정부는 광우병이 전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추세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하더라도 '광우병 감염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발병을 연결시키는 것이 지극히 '과학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달리 광우병 확률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입장도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닭, 오리 등을 살처분 하는 것이 AI 인간감염 확률보다 사전예방적인 방역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 광우병에 걸릴 확률, 정부 vs 국민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2차례에 걸친 정부의 끝장 토론에서도 '확률 논쟁'은 빠지지 않았다.

연세대학교 신동천 교수는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어느 정도 잠복기가 지나 단순하게는 100만분의 1정도 확률"이라며 "이 마저도 광우병감시시스템을 작동시키고 관리하게 되면 확률이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소 75만마리 중 10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됐다고 가정할 경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년간 광우병 위험물질 3800g에 노출되는 반면 30개월 이상 소에서 SRM(특정위험물질)을 다 제거할 경우 11g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에서 운영중인 광우병 예찰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100만두 중 1두 꼴로 OIE(국제수역사무국) 기준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취약할 수 있는 M/M형 유전자형을 가졌더라도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9일 필란드에서 돌아온 한림대 수의학과 김용선 교수는 "유전자가 질병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유전자 하나만을 놓고 인간광우병에 잘 걸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자신의 연구가 인간광우병과 직접 연관이 없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을 연구했던 것이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인지하는 '광우병 확률'은 다르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47억분의 1을 적용해 계산하고 있다. 미국소가 일본에 수입돼 광우병을 일으킬 확률을 47억분의 1로 잡았을 경우를 말한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할 확률이나 떡을 먹고 죽을 확률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반면 광우병 걸릴 확률을 40억 분의 1로 가정했을 때 국내 인구 4000만명이 10년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36명이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어느 부위 쇠고기' 등을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광우병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마저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 광우병 확률논쟁, 변명 vs 무의미

더욱이 최근 논란의 핵으로 부상하는 '생활주변 소 유래 제품'이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알려지면서 광우병 확률이 높아질까 우려되고 있다. 인간광우병의 잠복기가 10~40년이 넘는데 아직까지 1바퀴 돌지도 않고 앞으로 광우병이 소멸될 것으로 확답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인의 94%가 병원성 프리온에 약한 mm유전자형을 갖졌으므로 영국인(40%)보다 광우병 확률이 2.3배 높다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떤 전염병이 얼마나 발생할지 예측하려면 종합적인 조사와 분석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까지 연구는 초동단계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우병 확률논쟁이 국민불안을 반영해 다소 부풀어진 점이 있으나 정부측은 옹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광우병 발병 확률은 예측을 위한 수단일뿐 이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안전'으로 확대해석하기에 이르다는 주장이다.

강기갑 의원은 "확률로만 따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국민 중 단 1명이라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고 쇠고기 수입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식품의료와 관련된 원칙은 사전예방적인 것인데 1명이면 죽어도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확률은 예측하기 위한 수단이지 방역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됐다고 보고된 사례가 없는 가운데 몇개월령 쇠고기를 수입하는지 등 전후 사정을 빼고 결과만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