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50만명’ 대책이 없다 도심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 5일 50만명이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는 체계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마련한 ‘AI 긴급행동지침’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지침이 가금류를 키우는 농촌에서 AI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것에 불과해 도심 한복판에서의 AI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을 찾았던 시민들이 AI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인근 보건소 등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수준의 대책만 홍보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광진구청과 불과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서울대공원을 찾은 50만명의 명단 확보는 아예 포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광진구로부터 AI의심 상황을 보고받고도 혼란을 우려해 곧바로 관람객들에게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당시엔 대공원 내에 50여만명이 입장해 있어 (AI를) 공표하면 대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돼 입장객들을 내보낸 뒤 살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AI가 발생한 광진구보건소는 물론이고 인근 강동·중랑·성동구 보건소에도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하루 두 차례씩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불가피하게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와 방문객들의 신발을 소독하는 등 전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유성보·경태영·김기범기자>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