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원한다면 아침식사 챙겨 먹어라
아들을 낳고 싶은 여성들은 아침을 꼭 챙겨먹고, 몸의 영양상태를 챙겨야 할 듯싶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조사 결과 임신할 당시 아침에 시리얼을 먹는 등 영양분을 많이 섭취한 엄마의 경우 아들을 낳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 중 남아의 출생률 하락은 미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등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1970년 이래 남아 출생률은 0.1% 줄어들었다. 이는 비율적인 측면에서 아주 적은 수준이지만, 숫자로 환산해볼 경우 3만8000명이나 줄어들었다는 계산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등의 원인이 주로 꼽힌다. 하지만 영국 엑서터 대학의 생물학자인 피오나 매튜스는 이 같은 변화를 임신한 여성의 영양 상태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진화 이론인 트리버스-윌라드 가설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으로 파악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73년 생물학자인 로버트 트리버스와 수학자인 단 윌라드는 후손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엄마는 자손의 성별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엄마가 건강하고 먹을 것이 충분하다면, 자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남아를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진 엄마는 여아를 가지는 것이 더욱 좋아할 것이고 생각했다.
이 같은 트리버스-윌라드 가설에 따라 매튜스 연구팀은 임신할 당시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엄마가 그렇지 못한 엄마보다 많은 남아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연구팀은 남부 잉글랜드에서 아기의 성별을 모르며 처음으로 임신한 721명의 여성 중에 일부를 무분별하게 뽑아 연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했을 때 먹었던 음식들을 자세히 설문했으며, 연구자들은 이들의 음식 섭취 칼로리를 기준으로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칼로리 그룹은 56%가 아들을 낳았고, 가장 낮은 칼로리 집단은 45%만 아들을 낳았다. 임신한 여성의 영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여성들의 아침 식사 여부가 꼽혔다.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최근 왕립생물학회보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한 한그릇 이상의 시리얼을 먹는 엄마들이 아들을 낳을 확률은 59%에 이르렀다. 하루에 한 그릇 미만의 시리얼을 먹는 엄마들은 43%에 머물렀다.
매튜스는 "트리버스-윌라드 이론은 남여 성비 차이의 일부분만을 설명한 것"이라며 "정확한 메커니즘은 규명되고 있지 않지만, 아침은 혈당 수준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은 다른 포유동물에도 나타나듯이 수컷의 출생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대학의 포유동물 환경학자인 엘리사 카메론은 "이번 연구결과는 트리버스-윌라드 가설의 첫번째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 로체스터 대학의 샨나 스원은 "이번 결과는 남아 출생의 유일한 원인이 되기 어려우며, 여전히 환경 오염 등이 출생률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