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경계경보’…국민들은 불안하다
국민의 밥상이 불안에 떨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국민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는 탓이다.
우선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옥수수가 마침내 국내에 들어온다. 1일 삼성제넥스와 대상이 공동 수입하는 5만5000t의 GMO 옥수수가 군산항에 들어오고, 10일에는 CJ신동방과 CPK가 수입한 5만5000t이 인천항에 유입된다.
그간 GMO 농산물은 유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이의 수입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었다. GMO의 영향을 모르기 때문에 웬만해선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대체적인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GMO가 꺼림칙하면 먹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현 식품 관련 규정상 소비자가 식품의 GMO 사용 여부를 식별하기 힘들다는 것.
환경연합 관계자는 “GMO 옥수수는 대체로 국내에 들어와 과자 빵 맥주 주스 등 가공식품의 단맛을 내는 전분당으로 만들어 사용되는데, 현 제도하에서는 전분당 같은 부재료는 GMO 성분을 명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부터 수입이 전면 재개되는 미국산 쇠고기도 밥상 위의 불안요소다. 미국에 광우병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부여받은 만큼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산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라는 다소 까다로운 수입조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국민의 불신은 여전하다. 미국이 광우병을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6748만㎏의 쇠고기가 리콜된 것을 보면 아직도 ‘미국 쇠고기=광우병’이란 인식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다고 사람이 그 질병에 바로 걸리지는 않는다.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뼈와 척수 등만 먹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SRM으로 동물성 사료를 만들어 소 돼지 등에 먹인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이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미국 축산업계의 반대가 워낙 심해 이것이 실행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전라도에 이어 경기.충청.영남 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방역을 철저히 하고, AI에 걸린 닭을 먹더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거나 7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AI 바이러스는 소멸된다. 하지만 동남아 쪽에서 AI 감염자들이 하루에 한 명꼴로 사망하는 만큼 쉽게 닭고기에 손이 가기 힘들다.
결국 갈수록 위협받는 식탁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일상적인 먹을거리를 더욱 세심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