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희망은 ‘998834’
활기찬 노년생활 위한 건강지침
‘구구팔팔삼사(998834)’라는 말이 유행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사흘 앓고, 나흘째 죽는 것이 행복이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조용한 삶을 살던 과거와 달리 요즘 노년층은 젊은 시절 못지 않게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따라주지 못하는 몸 때문에 고민하시는 부모님들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해 드릴 방법은 없을까.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들의 삶의 질을 높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자글자글’ 주름 걱정 어머니= 나이가 들면서 피부는 탄력을 잃고 늘어진다. 이렇게 생긴 주름은 노후를 즐겁고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들께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얼굴 주름제거에는 피부 밑의 근막과 근육을 팽팽하게 해준 다음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고 꿰매는 리프트 수술(face lift)이 가장 효과적이다.
피부의 감각이 다소 둔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회복된다. 리프트 수술의 효과는 연령, 건강 상태, 피부의 탄력도 등에 따라 달라지며, 평균적으로 5~10 년 동안 지속된다.
얼굴 주름과 함께 윗눈꺼풀이 처지는 현상도 부모님들의 고민 중 하나다. 심영기 연세SK병원 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윗눈꺼풀이 처져서 주름이 지면 외관상 보기 싫고 시야가 가려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속눈썹에 찔려 눈물이 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대개 60~7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많은데, 심하게 늘어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술은 윗눈꺼풀의 늘어진 피부를 잘라낸 후 꿰매면 되며, 동시에 쌍꺼풀을 만들 수 있다.
◇ '울퉁불퉁' 부모님 다리=간혹 부모님의 다리를 보면 울퉁불퉁하게 혈관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하지정맥류라 하는데, 노화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기 쉬운 40대 이상 중년이나 노년층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지렁이 같은 혈관이 튀어 나와 보기 흉하지만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대부분 아픈 증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소동문 연세SK병원 흉부외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오래 방치하면 다리가 쉽게 피로하고 아프며, 쥐가 잘 나고 심하면 궤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하지정맥류 치료는 수술의 공포감 없이 간단히 주사로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직경 4mm 이상의 굵은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정맥류가 심한 경우에는 정맥류가 있는 부분만 국소마취를 한 후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보기 싫은 정맥만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 ‘듬성듬성’ 부실한 치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에서 누리는 즐거움의 하나. 그러나 이가 약하거나 빠져버린 노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봐도 ‘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먹기를 주저한다. 이런 상태는 영양부족으로 이어져 노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오래 방치하면 입 모양이 ‘합죽이’처럼 변형되거나 턱 관절이 손상돼 얼굴의 좌우 균형이 일그러질 수 있다. 게다가 빠지고 변색된 치아는 스스로를 실제보다 늙었다고 느끼게 해 심리적인 위축감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대체 치아로는 틀니가 가장 보편적이다. 가격이 싸고 시술기간도 3주 이내로 짧다. 그러나 단단한 깍두기나 질긴 고기는 먹기 힘들고 쉽게 빠지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시술법으로 대체 치아 중에서 가장 튼튼하고 오래 간다. 씹는 힘이 자연 치아에 버금갈 정도로 좋고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단단하게 고정돼 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용석 램브란트 치과 선릉 원장은 “치아상실의 정도가 심한 노인들에게는 전체 임플란트 대신 ‘실버 임플란트(일명 임플란트 틀니)’를 권장한다”고 "전체 임플란트를 하기에 기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실버 임플란트’는 임플란트와 틀니가 결합된 치료법으로 기둥 역할을 해 주는 2~4개의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후 똑딱 단추, 바, 자석 등을 이용해 보철물(틀니)을 연결하는 시술법이다.
◇ ‘안절부절’ 뒷일이 무섭다는 부모님께= 나이가 들면 몸의 많은 기관들이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소화기관도 마찬가지. 많은 노인들이 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대장운동이 느려지는 노인성 변비(이완성 변비, 서행성 변비)를 앓고 있다.
노인성 변비는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심하면 실신을 하거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노년기 건강의 위험요인이다. 또 쉽게 개선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대변이 쌓여 직장 궤양을 만들거나 소변장애, 방광 통증, 변실금을 유발해 노년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래 방치할 경우 대장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대장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너무 나이가 많으면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근 한솔병원 원장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변비는 간혹 대장기능의 저하가 원인이 아니라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며 “50세 이후엔 반드시 5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서 대장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욱신욱신’ 허리 아픈 부모님= 부모님 중에는 “아이고, 허리야!”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 피부와 장기를 비롯한 온 몸이 늙듯이 척추도 늙는다. 똑 같은 체중이라도 노화로 인해 척추가 약해지면 몸의 무게를 척추가 감당하지 못해 허리가 아프게 된다.
만약 허리와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통증이 약 6개월 이상 지속되게 되면 만성요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만성요통 환자 중에는 디스크나 척추관절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 탈출증 및 디스크 내장증을 가진 환자가 많다. 그 외 척추 관절 이상으로 인한 척추관절증후군, 척추의 뼈가 부러지는 척추 압박골절, 척추관 협착증, 척추 근육 이상, 골다공증 등이 있다.
문병진 연세SK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만성요통 수술은 상태에 따라 단순히 디스크만을 제거하는 수술, 디스크 제거와 함께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 늙고 병든 디스크 대신 척추 뼈끼리 잘 붙게 해주고 척추를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금속 기기인 케이지를 삽입하는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램브란트 치과 선릉’ 최용석 원장, 연세SK병원 심영기 대표원장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