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비만'이 이번에는 심근경색등 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27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 1회 아시아 태평양 CVRM(CardioVascular Risk Management :심혈관 위험관리) 심포지엄에서 당뇨, 고혈압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한국에 모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관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석한 미국 미쉘 가지아노 박사를 비롯한 심혈관 전문가들은 "비만을 비롯해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은 각각 나눠 생각할 수 있는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혈액순환'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관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즉 활동량에 비해 더 많은 음식(에너지)을 섭취해서 나타나는 비만에서부터 시작해 혈액 속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점점 낮아져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 당뇨를 거쳐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이렇게 나타난 고지혈증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을 쌓아 혈액이 지나다니는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혈관을 모두 막아버린다.
이때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압 조절을 힘들게 하는 것이 고혈압이고, 혈관을 막는 경우 그 혈관이 자리잡은 위치를 본따 동맥이면 동맥경화증, 심장에 위치한 혈관이면 심근경색, 그리고 뇌 속에 자리잡은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병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둘 이상의 다양한 성인병을 동시다발적으로 앓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기 쉬운 비만에서부터 시작된 질환이 돌연사 1순위로 꼽히는 죽음으로 향하는 롤러코스터 뇌졸중으로 마무리된다.
◇ 성인병 사슬 끊는 '심혈관 위험관리'
당뇨병을 앓고 있든지 고혈압을 앓고 있든지 현재 증상이 심각하던지 그렇지 않던지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지금의 상태에서 더 악화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특히 이러한 죽음의 성인병 롤러코스터의 종착지가 뇌졸중이라는 것을 안다면 성인병을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참석한 당뇨 전문가인 독일 올리버 스넬 박사를 비롯해 고혈압 전문가인 영국의 헨리 엘리엇 박사 등 9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은 이러한 성인병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심혈관의 위험관리를 통해 뇌졸중을 비롯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환자가 당뇨를 앓고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만 집중한다든지, 혈압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혈압 조절에만 모든 신경을 쏟는다든지 하는 것은 성인병의 최종 목적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혈당, 혈압조절과 함께 반드시 혈액이 지나다니는 통로인 혈관, 특히 모든 혈관의 중심인 심혈관을 중심으로 관리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심혈관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들 전문가들의 처방은 매우 간단명료하다.
우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바꾸고,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머물러 있기 보다는 야외활동을 권장한다.
그리고 용량이 낮은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꾸준히 복용해 체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혈관을 관리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혈관관리를 통해 돌연히 세상을 떠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