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열전] 녹차 아이스크림, 그 오해와 진실
‘웰빙’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녹차 제품은 이제 대부분의 식품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녹차 아이스크림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많은 사람들이 녹차아이스크림을 웰빙식품으로 생각한다. 정말 녹차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칼로리가 낮을까?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아이스크림과 칼로리는 거의 비슷하다. 아이스크림은 유지방이 몇 퍼센트 들어가느냐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첨가 재료로 무엇을 넣었느냐에 따라 칼로리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녹차 성분에도 칼로리가 있는가?
“초콜릿이나 딸기에 비해 녹차 자체에는 칼로리가 없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맛이 다르다고 해서 칼로리에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이스크림 맛보다는 유지방을 포함해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설탕이나 단백질 함량 등이 칼로리에 워낙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녹차아이스크림도 녹차처럼 몸에 좋을까?
“녹차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씁쓸한 맛을 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로 인해 단맛을 덜 느껴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날씬해진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칼로리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녹차 양이 미미하고, 아이스크림이라는 식품 자체는 칼로리가 워낙 농축된 식품이라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녹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아이스크림마다 녹차의 함량이 표시돼 있는데, 이것을 순수한 녹차 함량으로 보아도 될까?
“녹차의 함량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녹차잎 가루’의 함량이다. 아이스크림 용기 뒷면에 표시된 녹차 함량만큼 녹차잎 가루가 재료로 사용됐다고 보면 된다.”
▶디저트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얼마만큼의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스크림용기에는 각각 하겐다즈에 95ml(145kcal), 나뚜루에 118ml(260kcal)를 섭취하라고 쓰여 있지만, 디저트로 그만큼을 먹기에는 양이 많다. 실제 디저트로 먹을 때는 100kcal 이내의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회용컵 반 정도의 분량을 먹으면 적당하다. 만일 용기에 적힌 만큼을 디저트로 먹는다면 적어도 밥 한 공기가 넘는 만큼의 열량을 추가로 섭취하는 셈이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만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디저트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좋은 점은?
“식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당분이 포만감도 느끼게 해, 남아있는 식욕을 억제한다. 밥은 배불리 먹었는데 뭔가 허전한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당분으로 혈당이 가파르게 상승해 ‘이제 충분히 먹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식욕을 절제하게 된다.”
▶녹차아이스크림과 영양상 어울리는 음식은?
“새콤한 맛이 나는 과일과 잘 어울린다. 키위나 딸기는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높지 않아 녹차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오렌지나 토마토 등의 과일에 녹차아이스크림을 드레싱처럼 얹는다는 느낌으로 첨가해 먹어도 좋다. 아이스크림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구민정 기자
도움말=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