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클리닉]위·장 허약한 소음인, 음주땐 살 더 빠진다

“밥을 많이 먹어도, 야식을 많이 해도 살이 안 쪄요. 술 먹으면 살찐다는데 오히려 저는 살이 빠져요. 운동할 때는 좀 찌더니 다시 빠져요. 한약도 많이 먹어봤는데 효과가 없어요.” 이는 플러스한의원의 저체중클리닉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하는 말이다.



저체중 환자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방법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다시 살이 빠지고 심지어 오히려 몸이 나빠지고 그로 인해 한약 자체의 효능까지 불신하는 경우다.

이러한 정보들은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히 실험적인 얘기인데, 무조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하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한의학의 한 분야인 사상체질로 볼 때 소음인이라면 당장 이러한 상식은 버려야 한다.

‘술을 먹으면 살이 찔까요?’에 대한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 이유는 술에 있는 알코올은 칼로리가 높고 먼저 대사되는 성질이 있기에 살이 찌기 아주 좋은 기호식품이지만, 반대로 알코올은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위장이 나빠지고 소화력이 떨어져 살이 빠지게 된다. 그래서 소음인이거나 위와 장이 약한 사람은 술을 먹는다 해도 살이 찔 수가 없다.

실제로 2007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본원에 내원한 저체중환자 중 술을 자주 마시는 62명에게 술을 먹고 살이 쪘는지를 설문한 결과 57명이 오히려 살이 빠진다고 대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나머지 5명은 소음인 체질이 아니고 위장도 별로 문제가 없는 경우였다.

1월에 방문한 24세의 최모씨는 처음 내원 당시 키 165㎝, 체중 46㎏으로 BMI가 17.1로 매우 마른 상태였다. 최군의 경우 20세에는 51㎏ 정도 였으나 군 입대를 앞두고 잦은 술자리로 인해 소화가 안 되고 잦은 설사와 속쓰림이 발생하여 6㎏이 빠진 뒤 회복되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진료를 하면서 술과 밀가루음식, 야식을 완전히 끊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백출과 복령을 위주로 하는 위장을 좋아지게 하는 탕약과 살을 찌게 도와주는 환약을 복용한 뒤 1개월이 지나자 3㎏ 정도 체중이 증가했다. 입맛이 좋아지고 식사량이 늘었는데도 속이 오히려 편해지고 몸도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꾸준한 치료 결과 3개월이 지난 지금 예전 체중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돌아왔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많이 먹기 보다는 오히려 조금씩 자주 먹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해야 살이 찔 수 있다. 한약치료도 제대로 된 식이요법이 병행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봄의 포근함도 잠시, 땡볕 더위가 시작이 되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저체중인 분들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만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체중환자의 경우 특히 상체에 살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여름을 유독 싫어하는 것 같다.

저체중클리닉을 찾는 많은 환자를 보면 심한 경우 여름이 되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까지 하니, 그 스트레스는 대단한가 보다.

〈 플러스한의원 저체중클리닉 이승용 원장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