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건강은 작은 근육이 지킨다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멋진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복근을 만드는 운동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세SK병원 문병진 과장은 23일 “척추 뼈를 지탱해주는 허리 주변 근육이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윗몸 일으키기처럼 무리한 운동을 반복하면 오히려 만성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척추 건강은 작은 근육이 지킨다

척추는 뼈와 디스크, 인대,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뼈나 디스크 못지 않게 튼튼한 근육이 중요하다. 근육이 튼튼하면 척추의 부담도 가벼워지고, 반대로 약하면 척추가 몸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쉽게 피로해진다.

척추 근육은 각각의 기능에 의해 움직인다. 대근육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낼 수 있게 하고 사지와 몸통을 움직여주며, 소근육은 척추 마디에 깊숙이 위치해 척추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중 소근육은 척추 마디마디에 붙어서 척추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소근육이 많이 있는 곳은 인체의 움직임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고유수용기’다. 근육과 관절에 있는 감각기관인 고유수용기는 감각을 중추신경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척추를 고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하므로 대근육이 아무리 튼튼하고 근력이 좋다 해도 소근육이 약하면 척추가 불안정해져 흔들릴 수 있다.

■약한 소근육은 요통을 부른다

약한 소근육은 요통을 부를 수 있다. 문 과장은 “실제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척추에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대부분 소근육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허리에 큰 힘이 가해지면 약한 소근육은 힘의 가속도나 압력, 충격, 지구력에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이 손상되고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다른 척추질환과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만성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신경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생기고 걷거나 허리를 펴면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증상이 생긴다. 그리고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허리 디스크의 경우엔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다리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근육이 약화 되서 생기는 요통은 허리 근육의 경직과 통증이 주 증상이다. 급성기에는 부종과 근육 경련을 일으켜 더 심한 통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또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심한 외상, 좋지 않은 자세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로 인한 요통이 갑자기 발병하면 2∼3일간 냉찜질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좋다. 급성기가 지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료 후에도 대근육은 물론 소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나 잘못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 비만한 사람이 일반인에 비해 소근육이 약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허리 강화 운동으로 소근육 단련

척추 소근육 강화를 위해서는 근육의 크기뿐 아니라 뼈와 결합조직의 밀도를 동시에 증가시켜야 한다. 또 등과 척추의 균형을 잡아주고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척추, 특히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척추스트레칭은 높은 강도로 하기보다 부드럽게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가벼운 걷기 등도 척추 소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허리에 부담을 덜 주면서 유연성을 기를 수 있게 하며, 척추는 물론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도 좋다. 가벼운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도 척추 소근육 강화에 효율적이다.

이미 요통이나 허리 디스크가 있는 사람도 대근육 치료와 함께, 소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 사이의 공간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주면 좋다. 이때 운동 횟수보다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가 치료 효과를 결정하므로 반드시 전문의나 운동치료사의 운동 처방에 따라야 한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