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ㆍ술자리…나도 배둘레햄族?
[HEALTH -신입사원의 비만 원인]
"내 배가 갑자기 왜 이렇게 됐지?" 이제 갓 대학생티를 벗은 사회 초년생들은 대개 날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도 몇개월 후면 자신도 모르게 '배둘레햄'이 될 지 모른다. 그렇게 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를 겸한 회식은 비만의 첫째 원흉이다. 신규 채용과 인사 이동으로 환영회니 단합대회가 많은 요즘이 요주의 시즌이다. 일반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은 2500K㎈ 정도지만 회식에서 먹는 소주, 고기, 공기밥만으로 이를 훌쩍 넘긴다. 더욱이 술은 에너지원으로 먼저 사용되는 성질이 있는 까닭에 함께 먹은 안주와 식사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저장된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끝내고 나면 피곤해서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비만 위험을 높인다.
직장 선배들이야 음주량을 알아서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 사원들은 술자리를 거부하기 쉽지 않다. 공식적인 회식자리가 아니어도 쉽게 거절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하루가 멀게 이어지는 술자리로 신입사원들의 뱃살은 자꾸만 늘어만 가고 있다.
야근도 무시 못할 문제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직장에서 시작하는 직장인들은 야근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저녁을 먹지 않고 야근을 할 경우 우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퇴근 후에도 따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을 취해야 할 시간에 폭식을 하므로 비만이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의학에선 야근 자체도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본다. 모두모두한의원 이병철 원장은 "몸의 기운은 둘로 나뉘는데 겉에는 양기인 위기, 속에는 음기인 영기가 있다. 잠을 자게 되면 겉과 속의 기운이 자리를 바꾼다"며 "그러나 잠을 자야 하는 밤에 계속 깨어있다면 위기가 계속 활동하게 되고, 결국 몸의 균형이 깨지며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근할 때 '죄의식' 없이 손이 가는 야식은 더 큰 문제다. 맛난 야식은 기름진 고칼로리에 소화도 잘 안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낮보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밤에 이런 음식을 먹으면 소화장애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비만의 한 원인이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오래도록 높은 농도로 체내에 유지될 경우 비만,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이 '위협적인' 환경 하에서 비만을 피하는 건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분위기도 좋고, 화합도 좋지만 자신의 페이스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 겉으론 술잔을 맞부딪치면서도 속으론 칼로리를 계산해야 한다. 요령껏 술과 안주를 피해야 한다. 야근 중엔 절대로 야식을 하지 않는다. 정 배고프면 토마토 등 당분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채소, 과일을 먹는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아야 한다.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명쾌한 해답을 던져 줄 선배나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장생활 중 할 수 있는 비만 예방】
1.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자가 운전시 차를 출입구에서 먼 곳에 주차한다.
2. 3,4층 정도는 계단을 이용하고, 다른 층의 화장실을 이용한다.
3. 점심식사 후엔 커피와 잡담 대신 산책을 한다.
4. 자판기커피, 청량음료는 끊고 생수를 많이 마신다.
5. 야근할 때나 퇴근이 늦어질 때는 저녁식사를 6시30분 전에 한다.
6. 간식은 식사보다 열량이 높으니 절대 하지 않는다.
7. 어려움이 있을 때 직장 선배에게 과감히 조언을 구한다.
<도움말:최희정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병철 모두모두한의원 원장>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