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감 부르는 탄수화물 과다복용…탄수화물 중독증 아시나요?


[쿠키 건강]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수진(26) 양은 식사를 하고 나면 눈이 감기고 졸음이 밀려온다. 심할 경우 그 전에 하던 작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나른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만사가 귀찮아진다. 식사한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내 입이 궁금해져서 감자칩이나 초콜렛바를 먹게 되고 일을 하는 도중에도 무엇을 먹을 것인지 자꾸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과자를 쌓아 놓고 먹거나 빵을 뜯어 먹고, 사탕은 꽉꽉 깨물어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이 양의 증상은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정확히 따져보면 탄수화물 대사장애, 즉 탄수화물 중독증이다.

탄수화물 대사장애의 경우, 육체적인 피로감을 흔히 느끼고 집중력과 창의력, 기억력 도 저하된다. 특히 저혈당으로 인해 공복 상태에서는 안절부절하게 되고 식은 땀을 흘리거나 어지럼증과 우울증도 나타난다. 탄수화물 과다섭취로 인해 배에는 항상 가스가 차고 여성의 경우에는 다리보다 팔뚝에 살이 더 붙게 된다.

이같은 탄수화물 대사장애는 식습관에 따른 탄수화물 중독증 때문인데, 어린이의 경우에는 간식으로 빵이나 주스, 사탕 같은 것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는 주의가 산만해지고 과다 행동이나 공격성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또한 아침을 거르거나 토스트를 쨈에 발라 먹게 되면 두뇌 활동이 늦어지고 기억력,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전문의들은 또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씨리얼을 타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대신 양질의 단백질과 야채 위주로 된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탄수화물 중독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다.

△아침식사를 한 날은 하지않은 날보다 점심시간이 되기전에 훨씬 더 배가 고프다.(6점)

△오후 3-4시쯤 되면 피곤해지고 배고픔을 느낀다.(2점)

△과식을 한후에는 매우 피곤하거나 활동이 매우 적어진다.(1점)

△가끔 계획했던 일, 약속등을 저녁식사후 게을러져서 취소하곤 한다.(4점)

△나는 일단 정제된 설탕이 함유된 음식(스낵, 전분, 케이크 등등)을 먹으면 전혀 먹지 않았을 때보다 계속 더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5점)

△나는 식사후 2시간 정도 지나면 괜히 피곤해지고 불안하거나 일할 의욕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이 생긴다. 그래서 커피나 간단한 스낵 종류를 먹으면 좀 나아진다.(3점)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3점)

△나의 식단에는 설탕이나 과당이 포함된 음식이 많다.(1점)

△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쉽게 체중이 늘어난다.(3점)

△친척중에는 비만인 사람이 있다.(3점)

△생활이 활동적이지 못하다.(3점)

△스트레스를 매우 잘받는 편이다.(3점)

△전에 고지혈증, 고혈압 또는 당뇨질환이 있다고 진단 받은 적이 있다.(5점)

△부모님중 한분 또는 모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심장병, 동맥경화 또는 중풍을 앓거나 앓으신 경우가 있다.(4점)

△여성 호르몬 치료나 변비치료제(사하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소화 불량 또는 속쓰림 때문에 약을 복용한 경우가 있다.(4점)

이 테스트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한 문항의 점수의 합이 13점 이하이면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14∼22점이면 경증, 23∼35점은 중증, 36∼50점이면 아주 심한 탄수화물중독증이다.

바른몸한의원 남궁진 원장은 “보통 탄수화물 중독증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생활의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유없이 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자신의 생활습관, 식습관을 유심히 살펴본 뒤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춘곤증의 원인도 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류장훈 기자 r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