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맛 건강에 좋다” 음식韓流
냉동삼계탕·복분자酒·유자차 등 가공식품 글로벌화
‘한국의 맛’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김치나 인삼 등 단일 제품에 국한돼 있던 한류(韓流) 음식은 이제 냉동 삼계탕, 알로에 음료, 복분자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수출로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맛을 살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크게 늘면서 한국 식품산업이 ‘세계화’를 향해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한류 음식의 저변 확대 = 최근 각국에 수출되는 우리나라 음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김치나 인삼을 포함해 신선농산물에 한정돼 있던 수출 품목이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
도쿄(東京)aT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삼계탕은 최근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지바(千葉)현, 나가노(長野)현, 시즈오카(靜岡)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지역의 65개 대형 슈퍼마켓에 입점했다. 지금까지 파프리카 같은 신선농산물을 비롯해 김치와 인삼 등에 한정돼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알로에 음료를 중심으로 한국산 음료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음료의 수출 실적은 2005년 856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말 1514만8000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aT센터 관계자는 “알로에를 약으로 먹던 히스패닉 계층을 중심으로 알로에 음료의 인기가 높다”면서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가 4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알로에 음료 시장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복분자주 등 한국산 고급술 시장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北京) aT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은 알코올함량이 50% 이상의 고도주인 백주(白酒)가 주류시장을 지배해왔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도 고급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말 현재 한국 술의 대(對)중국 수출실적은 1162만1000달러로 전년대비 46.1% 급증했고, 소주의 경우 65.8%나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대만에는 지난해 한국산 유자즙이 처음으로 수출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의 고가 인삼제품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맥도날드 따라잡기 = 한국형 가공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우리 맛을 살린 외식업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치킨 전문점인 BBQ치킨은 2003년 중국 상하이(上海)점을 시작으로 칭다오(靑島)·베이징·톈진(天津)·동북3성 등에 이르기까지 157개 매장을 연 데 이어 2004년 스페인, 2006년 일본·베트남·호주·몽골 등 43개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2곳과 뉴욕 맨해튼 등 3곳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면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쌀로 햄버거를 만드는 등 한국적인 맛을 강조해온 롯데리아도 베트남 진출 11년만에 시장점유율 40%를 넘기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에 총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맛에 현지화 전략을 더해 올해 고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 한식업체인 놀부NBG도 2006년 업계 최초로 로열티를 받고 일본에 브랜드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외식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의 ‘매운맛’도 세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매운 닭요리 전문점 홍초레드스테이션(구 홍초불닭)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도쿄와 오사카(大阪)에도 잇달아 매장을 개설하면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국 외식업체들의 이 같은 성공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웰빙 추세와 한류 문화가 서로 시너지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김귀회 한국전통가공식품수출입협회 사무국장은 “대장금 열풍 이후 한국 음식들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는데다 상황버섯 음료나 밤으로 만든 잼 등의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화 aT 해외전략부 과장은 “비만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웰빙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식품업체들은 ‘약식동원(藥食同原·먹는 것과 약은 근본이 같다)’에 중점을 두고 식품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