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복부비만이 치매 부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은 무엇일까요. 치명적인 암을 꼽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선대로부터 대물림되는 유전병이나 희귀병을 꼽는 이들도 있겠지요.
나는 속칭 노망으로 불리는 노인성 치매라고 생각합니다. 치매 노인이 있는 가정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늘 불안 속에 살게 되지요. 환자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그를 보호해야 하는 가족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호소합니다.
치매는 ‘베타(β)-아밀로이드 단백질’과 ‘C단 단백질’이라는 독성물질이 뇌에 쌓이면서 대뇌신경세포가 파괴돼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부의 경우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 및 뇌혈관 질환의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 카이저 퍼마넨트 연구소의 레이첼 휘트머 박사팀은 여기에 복부비만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0∼45세 남녀 6583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배가 나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빠질 위험이 최고 2.3∼3.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 같은 성인병을 부르는 복부비만이 노인성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인병 예방과 체형 관리뿐 아니라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뱃살을 빼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