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뱃살의 적 '대사 증후군'
요즘 사람들의 큰 화두의 하나는 뱃살 줄이기다. 우리는 195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이제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지하철, 자가용, KTX 등 편리한 교통수단과 패스트푸드, 뷔페 등 풍요한 음식문화가 등장했다. 이런 풍요로운 변화의 이면에서는 따스한 인정이 상실했으며 또 뱃살이 두꺼워지는 손해를 보게 됐다.
뱃살과 가장 관련이 많은 질병이 당뇨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당뇨병 인구는 500만명이며 당뇨 전단계인 내당능장애를 가진 인구도 500만명으로 모두 1천만명의 인구가 당뇨병 내지는 당뇨 고 위험군에 해당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재미교포들의 당뇨병 유병율은 우리의 배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 생활 습관이 더욱 서구화되어 재미교포들과 같은 환경이 되면 2천만 명의 인구가 당뇨병이나 당뇨 전 단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요즘 당뇨대란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뇌혈관질환, 심장혈관질환도 뱃살과 관련이 많다. 의학자들은 상호 연관이 많은 이러한 질환 모두를 묶어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증상은 복부비만, 고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이상, 혈당 이상이다. 이 5가지 중 3가지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요즘 대사증후군을 가진 뱃살 청소년들도 자주 접하게 된다. 과도한 학업, 야간 자습으로 운동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도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대사증후군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뱃살을 줄이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 전통 식사만큼 우수한 건강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통 식사를 기본으로 하여 조금 적게 섭취하고 조금 더 움직인다면 손쉽게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뱃살 줄이기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급작스런 변화는 곤란하다. 서서히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60세 이상인 분은 심한 뱃살 줄이기는 피하는 게 좋다. 조금 줄이면 된다. 뱃살 줄이기는 장수와 건강을 쉽게 얻는 방법이므로 독자 분들께도 오늘부터 한 번 시작해 보시도록 권유를 드린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