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불안시대 엄마가 바빠진다


[쿠키 경제] 희진이 엄마 박옥숙(41·서울 신정동)씨는 1일 아이가 먹을 과자를 사기 위해 목동에 있는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 매장을 찾았다. 식품 위생 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7살 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 앞 슈퍼를 마다하고 먼 걸음을 했다. 박씨는 "지난주부터 아이에게 일반 과자 제품을 못 먹게 한다"며 "먹을 거리에서 별일이 다 생기니 앞으로도 슈퍼 대신 이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우깡에서 생쥐가 나오고 참치 캔에서 칼날이 나온 이후 초록마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는데 유기농 재료로 우리가 직접 만든 감자라면이나 우리 밀로 만든 건빵 같은 2차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생협연대가 26일 서울 가락동에 문을 연 직영 1호점 자연드림 송파생협점은 개점 일주일 만에 방문객 5000명, 평균 구매자 3500명을 기록했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올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며 "식품 불안 시대에 소비자와 생산자간 직거래를 하는 생협이란 점이 고객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가 '먹을거리 불신족'이라면 서울 이촌동에 사는 조경애씨(39)는 '쿠킹맘족'이다. 조씨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종종 "퇴근할 때 빵과 과자를 만들 재료를 사다 달라"고 부탁한다. 불량 식음료 때문에 12살, 4살난 두 아들 간식거리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빵과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이는 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씨는 내친김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쿠키 만들기 수업에 등록할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 제빵·제과 관련 식재료 매출은 최근 2∼3주 사이 30%가까이 늘었다. 간식 만들기 강좌 등 각 백화점 문화센터 내 음식관련 강좌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간식 만들기 강좌는 보통 시작 2∼3일전에야 수강신청이 마감되지만 올 봄 학기에는 벌써 27일 있는 강좌까지 마감됐다"며 "고객 요청이 쇄도해 간식 만들기 강좌 3개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 달 된 아기 엄마 김수윤(31·경기도 일산)씨는 '꼼꼼족'이 됐다. 김씨는 "과자 등 가공 식품을 안 사먹는다"라며 "그 외 식품을 구입할 때는 제조연월일이나 성분을 철저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한편 '생쥐머리 새우깡' 관련, 우리나라와 중국이 2일 각각 상대국 현지 실사에 나선다. 식약청은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이 혼입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청도 농심 반제품 가공공장 실사를 벌이고, 중국 질검총국 직원 3명도 농심 부산공장 실사를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