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90% 중금속 줄줄 ‘토양 오염’


폐광산에서 흘러 나온 중금속이 주변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켜 이곳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환경부는 어느 지역, 어떤 농작물이 중금속에 오염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해당 농산물을 시중에 그대로 유통,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환경부는 전국 폐금속광산 687곳 중 오염 개연성이 있는 310곳을 선정, 지난해 100곳에 대해 토양·수질오염, 주민 건강영향, 농작물 오염 등 정밀조사를 벌여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개 광산 가운데 89곳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고 이 중 82곳은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 당장 대책이 필요한 수준인 ‘오염대책기준’도 초과했다.

특히 곡성광산은 비소가 기준치(6㎎/㎏)의 1353배, 유진광산은 납이 기준치(100㎎/㎏)의 115배, 만장광산은 구리가 기준치(50㎎/㎏)의 79배, 안동광산은 아연이 기준치(300㎎/㎏)의 60배를 각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천수, 갱내수, 지하수 등 광산 내부와 주변 수질 역시 32곳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산 인근 하천수는 석감광산 등 17곳에서, 갱내수는 대흥광산 등 11곳에서 비소,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화천대명광산 등 16개 광산 주변의 지하수는 농업용수 수질기준은 물론 먹는 물 기준까지 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환경부는 상태가 심각한 9개 폐광산 주변의 농작물과 주민들에 대한 중금속 영향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주민 1778명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혈중 카드뮴, 요중 카드뮴 및 비소 농도가 대조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6명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초과해 지속적으로 건강영향 진단을 받아야 할 상태였다.

특히 광산 인근 배추, 옥수수, 고구마, 콩 등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폐광산에서 흘러 나온 유해물질이 주변 농작물을 오염시킨 사실도 확인됐다.

이 작물들은 현재 수매, 폐기 등 조치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나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했다는 이유로 오염 작물 생산지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농작물 오염조사 결과를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했으며 현재 농림수산식품부는 해당 지역 농산물에 대해 전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오염지역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정밀조사 결과 오염된 농작물은 수매, 폐기하겠다는 계획만 밝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느 지역 농산물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농작물이 팔리지 않아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있기 때문에 정보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