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피곤하고 졸리고 어지럽고…봄은 몸이 먼저 안다

신진대사 활발해져 춘곤증·피로증후군 유발

당뇨병인가, 간질환인가, 춘곤증인가, 단순 피로인가, 만성피로(증후군)인가? 아지랑이가 아물아물하는 요즘 몸과 정신 상태가 가물가물해진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른하고 피로하며, 졸리고 어지러운 증상에 시달리는 것이다. 격무와 스트레스, 만성병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같은 증상은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지만 봄에는 인체 신진대사의 변화로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한 춘곤증인지,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거나 수면부족 때문인지, 신체에 질병이 생겼는지 잘 판별해 대처해야 한다.




봄에는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다. 낮이 길어져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고, 기온이 높아져 근육이 이완된다. 신체적 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계절변화에 신체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이러한 증상들을 봄철 피로증후군 또는 춘곤증이라 한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유난히 증세가 심할 때는 당뇨병, 간염, 결핵 등의 만성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을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이 없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피로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계속 나른하고 피곤하다면 당뇨병이나 간질환, 콩팥질환 등 여부를 꼭 알아봐야 하겠다. 최근 당뇨병과 신장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 증세가 만성피로나 춘곤증과 비슷하다. 따라서 의료기관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충분히 섭취한다. 냉이·쑥·두릅·씀바귀 등 봄철 채소와 콩·두부, 견과류, 현미밥, 미역·파래·김 등 해조류,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산속, 들판 등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산책이나 등산 등을 하며 음이온을 듬뿍 쏘이는 것도 운동효과와 더불어 심신을 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춘곤증은 일종의 생리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당뇨, 간질환, 콩팥질환, 빈혈 및 영양 결핍성 질환은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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