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먹을거리… 안전 비상

‘생쥐깡’‘칼참치’ 이어 ‘곰팡이 옥수수’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먹을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사건이 채 아물기도 전에 건조옥수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가 하면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식자재가 유통기한이 경과된 채 판매창고에서 적발되는 등 국내 식품유통관리의 허점이 전방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따라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아이들 급식관리 부실 = 학교에 급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학기초부터 식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363개의 업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5곳을 적발했으며, 전체 업소의 38.8%는 영업신고를 받지 않은 채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업소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다가 적발되거나,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기계나 기구가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품목외의 식품첨가물을 사용해 기준규격을 위반하거나, 식품 원료 보관실도 불결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들 업체의 73%이상이 종업원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 영세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전체 업소의 87.6%가 10개이상의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며, 50개 이상의 학교에 동시 납품하는 업체도 13.2%나 되는 등 대량으로 납품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작은 부주의만으로도 대규모 식중독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옥수수에는 발암물질 검출 = 국내서 유통중인 옥수수와 옥수수가루 일부에서 곰팡이독소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보건사회연구원과 경상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서 유통 중인 건조 옥수수와 옥수수가루 상당수에서 발암성 곰팡이 독소 ‘푸모니신’이 외국 허용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푸모니신은 옥수수에 생기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그룹에 포함하고 있다. 실제 푸모니신은 학계에서 동물연구에서는 신경독성, 간독성을 일으키며 사람에게도 식도 세포의 변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건조옥수수 12개 시료 중 3개에서 0.122~0.268ppm의 푸모니신이 검출됐으며 옥수수가루 시료 12건 가운데 5건에서 0.091~0.440ppm의 농도로 검출됐다. 또 사료용 국산 옥수수에서는 최대 224ppm의 푸모니신이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 수치는 유럽연합(EU)의 푸모니신 검출 허용 기준 0.2~2.0ppm이나 미국 기준 2~4ppm에 근접한 수치로 국내 옥수수와 옥수수 제품의 오염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참치통조림에서 칼날로 추정되는 금속이 나오고 쌀새우깡에서도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의 민원이 소비자단체에 보고돼 식약청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