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한 입에 겨우내 쌓인 피로 '아삭' [HEALTH -춘곤증 예방법]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고역이다. 천근만근 짐을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다. 식사만 하고 나면 머리가 멍해진다. 요즘들어 매일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 이처럼 봄만 되면 유난히 피로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이른다. 대개 3, 4월경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을 들 수 있다. 온 몸이 나른해지고 졸리며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밥맛이 별로 없고 쉴 자리만 찾게 된다. 저녁과 밤보다는 열이 많은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가끔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세로도 나타난다. 항상 눕고 싶으며 잠은 쏟아지지만 숙면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 일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태도 춘곤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춘곤증 도대체 왜 생기나 춘곤증이 생기는 표면상 원인은 환경 변화에 신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이 펴져 활동량이 늘어난다. 이 때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지만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상 불균형이 생기고 봄철 피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 잦은 인스턴트식품 섭취, 폭식, 과로, 운종부족, 흡연, 과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학년이 바뀌고 이사를 하는 등 새로운 환경을 맞으면서 부안, 우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도 영향을 준다.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시켜 결과적으로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가벼운 산책, 걷기로 춘곤증 날리자 그래서 춘곤증을 느낀다면 우선 생활 태도를 정비하고 마음으 가다듬어야 한다. 무작정 잠을 늘린다고 피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정시에 기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피곤하면 30분 내에서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 신선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가벼운 운동도 춘곤증을 날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로는 과로할 때만 아니라 운동량이 부족할 때도 생긴다. 10분에서 30분 가량 팔을 힘차게 흔들며 빨리 걷기를 하루 두세 번씩 하는 정도로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몸의 노폐물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인다. 또한 평소 잘 쓰지 않아 굳어 있던 발목, 손목, 무릎, 어깨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직장에서는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장기간 피로 해소 안되면 질환 의심 봄만 되면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내원 환자 100명 중 한명 꼴로 극히 드물다. 감기나 간염, 독감 등과 동반되는 피로 증상도 다른 증상보다 시급한 것이 아니며 질환 자체가 나으면 저절로 해결되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유의해야 할 것은 피로가 갑상선질환, 당뇨, 빈혈, 심장질환, 우울증, 자가면역성질환, 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피로가 수주일 이상 지속되고 쉬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몸무게가 급격히 빠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혹시 다른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희선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재경 건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