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물리치려면…

봄나물·과일 먹고 유산소 운동 뻘뻘 10분 낮잠도 도움


예년보다 따뜻한 봄날씨 탓에 춘곤증도 빨리 찾아왔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1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3%가 올해 들어 벌써 춘곤증을 겪었다고 한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겪게 된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면 잘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간다면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운동부족, 과로하면 춘곤증 증상 심해=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촌곤증은 겨울동안 움츠리면서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가 쌓인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 마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춘곤증은 특히 운전 중에 나타나면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비타민 섭취, 낮잠도 도움= 춘곤증 예방법은 일반적인 건강관리법과 비슷하다. 우선 영양보충을 충분히 해야 한다. 봄나물을 포함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은 기본이다. 봄철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비타민 요구량이 느는 것에 대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 현미, 보리 등 잡곡을 통해 비타민 B를 얻고,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과일을 통해 비타민 C를 섭취하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효과를 내려면 1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의 운동을 최소 30분이상씩 해야 한다.

운동종류는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 중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최고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해소도 중요하지만 아침 기상 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낮시간에 많이 졸릴 때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좋다. 이왕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자는 낮잠이라면 짧은 시간이나마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까지 받쳐주는 등받이 의자를 이용해 목과 등을 편하게 받쳐주거나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낮은 탁자나 남는 의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단 낮잠이 30분을 넘어서면 몸의 리듬이 수면리듬으로 전환돼 각성 기간으로 적응하는 데 에너지가 낭비되므로 장시간 낮잠은 피해야 한다.

◆봄철 극심한 피로는 의사 진료를= 봄철에는 이사와 진학 등 많은 환경의 변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는 춘곤증과 함께 긴장성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에는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려면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많이 부딪쳐서 새로운 여건을 빨리 습관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 업무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싫을 때는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업무를 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휴식을 취할 때는 확실히 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피곤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굳이 졸립지도 않은데 쉬거나 낮잠을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봄철 피로를 단순히 춘곤증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단순하게 능률이 떨어지고 졸린 정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피로나 체중이 줄어든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나 빨리 걸을 때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밤에 식은 땀이 난다면 즉시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질병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춘곤증 퇴치 5계명

①커피 음주 흡연을 피한다 - 졸린다고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자주 하면 몸은 더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②아침을 거르지 말고 일정한 식사량을 유지한다 - 아침 식사를 하게 되면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점심 식사 때 과식하는 것을 피할 수 있어 졸음을 줄여준다.

③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나른함이 없어지고 밤에 숙면을 도와준다.

④낮잠은 10분만 자도 충분하다 - 10분 정도의 낮잠은 오후의 졸음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편한 자세로 30분 이상 자면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와 근육 경직을 유발한다.

⑤환기를 자주 시킨다

사무실이나 집안의 탁한 공기는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하품이나 졸음을 몰고 온다.

<도움말 주신분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임재현 나누리병원 부원장>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