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아이러니 '생활습관병' 패스트푸드, 심각한 영양불균형 초래…올바른 생활습관 길러야  질병 발생에 관한 한 보고서에 의하면 질병의 약 60%가 생활방식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생활방식에 따라 새로운 병이 생기기도 한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콜레스테롤,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 폐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새롭게 나타나거나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한 선진국형 질환이다. 김상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질환들은 연령과 비례해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식생활, 운동, 흡연, 음주, 스트레스, 휴식 등의 개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은 물론 악화까지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습관병은 풍요의 질병=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일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보내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는 비만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현대인의 질병 발생에 있어서 주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 평소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 요인들이 단독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질병을 발생시킨다. 일부에서는 생활습관병을 ‘풍요의 질병’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한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해짐으로써 그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발전된 문명들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교통의 발전은 결국 신체 운동의 감소로 이어지고, 음식 가공기술의 발전은 저렴한 가격의 식품을 대량으로 손쉽게 살 수 있게 되어 고지방, 고열량 음식에 쉽게 노출된다. 이를 증명하듯 3년마다 실시하는 국민영양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성 지방 섭취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생활습관병돴이란 개념을 도입하게 된 이유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세계보건기구는 심장병과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으로 매년 170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만성질환 감소를 위해 국가가 시급히 개입하지 않으면 2015년에는 3600만명이 70세 이전에 조기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스트푸드, 심각한 영양불균형 초래= 시대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는 것처럼 질병의 발생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위생 및 영양상태의 개선, 항생제의 발견 등으로 20세기 중반 전염병 등 급성질환이 조절되면서 이후 질병 발생은 만성질환인 성인-노인성 질환이 병의 주류를 이룬다. 사회가 더 산업화되고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질병들이 있다. 우리가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만성 간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그리고 암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성인병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시작된 용어로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이 40대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뜻에서 사용된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생활습관병으로 개칭해서 부르며 우리나라도 2003년 개칭한 이래 만성 질환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에서 라면, 햄버거, 피자, 빵 같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급증하고, 청량음료 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열량만 있고 그 밖의 다른 중요 영양소는 별로 없어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어린이, 청소년 비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아기에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질환이 종종 나타나고 있어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 행복한 가정 지키는 일= 미국 상원 영양문제 특별위원회에서는 식생활 개선만으로도 심장병을 30% 줄이는 등 생활습관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나친 알코올을 삼가면 식도암을 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섬유질의 섭취가 많으면 당뇨병, 심장병, 암의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또 식생활 개선으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치를 내릴 수 있으며, 심장병 발작을 일으킨 사람도 훨씬 오래 살 수 있다. 이밖에 금연을 통해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심장병, 암 등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운동을 비롯해 일상 신체활동의 증가는 건강에 많은 유익한 면이 있다. 그러나 운동은 본인의 체력에 따라 단계적으로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과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많은 사람들이 금연, 금주 그리고 운동 등 행동 변화를 이용하여 생활습관병을 예방 및 조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약물이나 단기적 방법이 아닌 근본적 방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으나, 중독성이 심한 습관일수록 동기부여가 전혀 없거나 충분치 않는 경우가 많아 평소의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생활습관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절 또한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김 교수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꾸준하게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야 하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적절한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병의 조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상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