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나트륨 낮추고 영양성분 표시 서울 서초구 ‘건강 식당’ 호응

“설렁탕은 열량이 200㎉밖에 안 되네요? 전 설렁탕 먹을게요.”

13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의 ㅂ한식당에서 음식을 고르던 서모씨(29)는 차림표에 음식별로 표시돼 있는 영양 성분 표시를 보고 열량·지방·나트륨이 가장 적은 설렁탕을 골랐다. 서씨가 고른 설렁탕은 서초구의 ‘건강식당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 식당이 열량·지방·나트륨을 1일 영양섭취기준에 따라 줄여 만든 것. 서씨는 “열량과 나트륨을 줄이니까 오히려 더 담백하고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 건강식당 서울 서초구가 이달부터 시작한 ‘건강식당 만들기’ 사업에 참가한 한 식당에서 13일 직장인들이 차림표에 음식별로 표시돼 있는 영양성분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김세구기자


서울 서초구는 이달부터 음식에 들어있는 열량·지방·나트륨 등을 줄이고 차림표에 음식별로 영양 성분을 표시하는 식당을 건강식당으로 인증해주는 ‘건강식당 만들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식당은 모두 5곳. 구는 지난 7월부터 이들 식당의 음식을 수거하고 조리법을 모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나트륨 함유량이 특히 많아 식당별로 나트륨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음식에 넣는 소금과 조미료를 줄이고, 원하는 손님에게는 지방·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음식을 조리해 주도록 했다.

구 건강관리과 김명미 팀장은 “나트륨은 국물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며 “소금을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과 혈당이 높아져 만성 성인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들 식당이 마련한 새 메뉴판을 살펴보니 열량·지방·나트륨 함유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음식에 따라 열량은 40~50%, 지방은 20~30%가 줄었고 나트륨도 40% 가까이 감소했다. 소금과 조미료 등의 양을 줄인 덕분이지만 “맛이 변했다고 불평하는 손님은 없었다”고 한 식당의 지배인은 귀띔했다.

구는 올해 안에 대상 식당을 10곳으로 늘리고 참가한 식당에는 ‘건강식당’ 표시를 붙여줄 계획이다. 또 음식을 싱겁게 먹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소금 치우기’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김 팀장은 “벌써부터 참가하고 싶다는 식당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건강식당’에 동참하는 업소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