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가양초등 3학년 3반 어린이들이 몸에 좋은 친환경 재료로 만든 급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친환경 급식으로 '웰빙 점심'
가양초등, 무농약쌀·유기농 재료 사용… 알레르기 맞춤식 식단도 눈길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신윤철 군(가명ㆍ서울 가양초등 3)은 요즘 급식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새 학기부터 친환경 재료로 만든 급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아토피가 낫지는 않겠지만 마음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든다.
서울 가양초등학교(교장 박인화)는 새 학기부터 친환경 급식을 시작해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쌀과 잡곡,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과일과 야채가 식판 위에 올라오는 것.
12일 점심 시간. 어린이들은 각 학급에서 콩나물밥과 미역 된장국, 마파두부, 김치로 식사를 했다.
3학년 박혜준 양은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시는 밥처럼 맛있어요. 친환경 재료라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기분까지 상쾌해요."라며 유기농으로 재배한 사과를 껍질째 한 입 베어 물었다.
가양초등이 친환경 급식을 시작한 데는 지난 해 부임한 성정림 영양 교사의 역할이 컸다.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에 친환경 급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강서구청도 무농약 쌀을 일부 지원해 어린이 건강 지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알레르기를 고려한 맞춤식 식단도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이 달까지 910여 명의 전교생 모두가 전문의로부터 식품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받는다.
특히 아토피 증상이 있는 어린이들은 재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파악하게 된다. 이후 이들 식재료를 제외한 특별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달 말부터는 아토피를 가진 어린이들로 구성된 '건강 사랑반'도 편성해 환경 및 먹거리 교육, 친환경 농사 짓기 체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교내 텃밭에서 감자ㆍ토마토ㆍ당근ㆍ상추 등을 재배해 음식을 만들어 보는 활동도 펼친다.
박인화 교장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나게 먹는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면서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학교 급식에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고 말했다.
정석만 기자 smjung@snhk.co.kr
[소년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