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말론](25) 암 예방에 좋은 음식 암 환자에 좋은 음식 혼동 말아야
인체에서 생기는 모든 암의 약 35%는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암에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하면 모든 암의 35%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암예방수칙’에 보면 10가지 항목 중 음식에 관해 3가지 항목이 있다. 즉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등이다.
과일과 채소의 섭취는 암은 물론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WHO에서는 그 섭취량을 증가시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짠 음식의 경우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함으로써 위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탄 고기나 생선에 있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단백질이나 지방질을 고열에서 태우면 발생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암 사망은 전체 암 사망의 3% 수준으로 상대적인 기여도는 낮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폭음 습관 및 간암 발생의 규모를 고려하면 그 기여도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소위 ‘암에 좋은’ 음식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전문가의 손으로 작성된 것으로, 주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권고이다.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라는 항목에는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함을 권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육류나 생선을 통해 충분한 칼로리나 영양분을 섭취하라는 이야기는 없다. 상황버섯이나 동충하초 등 소위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건강식품에 관해서도 물론 언급이 없다. 과도한 육류 섭취는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어 비만을 유발하게 되고, 지방 섭취량이 증가되면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일반 국민이 갖는 오해가 있다. 암예방수칙에 나와 있는 소위 ‘암에 좋은 음식’은 건강한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차원에서 권유되는 것인데, 이를 잘못 이해하여 암에 걸려 투병 중인 환자에게도 해당되는 말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암에 좋은 음식’과는 다르다. 암 환자들은 전신성 소모성 질환인 암으로 인한 생체 내 영양 공급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오히려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암 환자의 식이 내용은 전문가에 의해 별도로 지도되어야 하는 영역인데, 무조건 암에 좋다는 채식과 소식으로 잘못된 영양 공급을 하게 되어 오히려 회복이 더디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암에 좋은 음식’과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 유근영 국립암센터 www.ncc.re.kr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