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거품늘면 콩팥질환 의심을…성인 14% 발병
ㆍ초기엔 증상없어…당뇨병·고혈압환자 특히 조심해야
당신의 콩팥(신장)은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 35세 이상 국민의 14% 정도가 만성 콩팥질환(신장병)을 앓고 있다는 충격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의대 내과)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2393명의 일반인을 심층 조사한 결과다.
조용히 진행되는 콩팥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치료가 어려워 투석에 의존해야 하고, 결국에는 콩팥이식을 받아야 온전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다시 병의 진행 단계별로 분류하면 1∼2기 등 비교적 경증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8.71%였고, 콩팥기능이 50% 이하까지 떨어져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3기 이상이 5.07%나 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과 위험성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조사 당시 환자 대부분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살고 있었던 만큼 국민 상당수가 콩팥건강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났다. 울산시가 18.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이어 대구(16.4%), 부산(16%) 등 대부분 경상도 지방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12.7%), 인천(12.1%) 등 수도권이 뒤를 이었다. 광주 및 대전 등 전라·충청지방은 11.4%로 유병률이 가장 낮아, 가장 높은 울산시와는 무려 7.2%P(1.7~1.8배)나 격차를 보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지역격차가 이같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지역별로 서로 다른 식생활 습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제인가=만성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콩팥병이 악화되면 노폐물이 몸에 쌓여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의 손상 등이 온다. 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며 이런 현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다. 콩팥은 기능이 50% 이상 망가지기 전인 1, 2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이 깊어진 3기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3기 이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고 특히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면 투석이나 콩팥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돼 치명적일 수 있다.
▲원인과 고위험군=만성콩팥병의 두 가지 주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대한신장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투석을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40% 정도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이 원인이었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신장과 심장 그리고 혈관, 신경, 눈에 손상을 준다. 신부전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역으로 급·만성 신장질환에 의해 사구체 내의 고혈압이 유발되기도 한다. 투석을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 중 16% 정도가 고혈압이 원인이었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외에 만성 신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발생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콩팥질환 체크항목
1. 혈압이 올라간다
2.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3. 붉은 소변 또는 탁한 소변을 본다
4.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5.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6. 소변량이 줄어든다
7.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8. 쉽게 피로해진다
9. 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10. 몸 전체가 가렵다
* 한가지만 해당돼도 의심
〈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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