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살려야 때깔도 산다!
■ 새봄 맞는 유통가 '컬러 마케팅' 한창


백화점, 대형마트들이 봄철 새 단장에 한창이다. 새로 입점시킬 브랜드를 선택하고 매장을 재구성하는데 여념이 없다. 유통업체들이 매장 구성에서 브랜드 선택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색깔이다. 고객이 매장에 들렀을 때 가지는 첫 인상의 70~80%는 시각, 그 중에서도 색깔에 의해 영향 받기 때문이다. 이번주 소비자면은 매장 디스플레이어들이 밝힌 '색깔 마케팅'의 비법을 소개한다.

간판은 빨간색으로 = 빨간색은 가시광선 가운데 가장 파장이 긴 진출색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인다. 따라서 매장의 간판에 가장 적합한 색깔이다. 홈플러스, 메가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도 대부분 빨간색 간판을 채택하고 있다.

빨간색은 또 교감 신경을 자극해 맥박, 호흡 수, 혈압을 높인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해야 하는 저가 업태에서 즐겨 사용하고 있다. 땡처리나 타임세일 매장도 빨간색을 많이 사용한다.

빨간색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위장 활동에 영향을 주고, 식욕도 증진시킨다. 한식, 중국요리, 패스트푸드에 빨간색이 많이 사용된다.

헬스 케어 매장은 분홍색 혹은 파란색 = 분홍색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해 신경 흥분을 진정시키므로 건강 제품 코너에 사용하면 좋다.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색이기 때문에 유아 매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화장품 매장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장들은 분홍색을 부분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파란색도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맥박, 호흡, 혈압, 체온을 내리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색이기 때문에 건강 제품 매장에 적합하다. 차갑고 깨끗하고 정밀한 이미지가 있어 음료 매장이나 여름철 매장에 어울린다. 식욕을 억제하는 색이므로 음식점이나 식품매장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식품매장은 초록색·주황색 = 주황색은 내분비선을 자극, 식욕을 증진하는 색이므로 식품매장에 주로 사용된다. 발랄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싼 이미지도 있다. 특가 코너에 주로 사용되나 고가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초록색은 모든 사람에게 친밀감을 주는 색이다. 눈의 피로, 두통, 메스꺼움을 완화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메가마트는 자연·환경을 테마로 한 상품과 과일 또는 야채매장, 건강식품매장에 주로 초록색 배경을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 매장은 노란색 = 노란색은 대뇌를 자극, 학습의욕이나 집중력, 상상력 발휘와 관련된 역할을 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쾌활, 밝음 등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어린이 코너에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 여성에게는 불쾌감을 주는 색이면서 동시에 우울, 침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색이다. 또 동양에서는 열반의 색이고, 구미에서는 죽음을 상상하게 만드는 색이다. 지나친 노란색은 싸구려 점포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며 전문성이 높은 고가 상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흰색은 가구, 검은색은 고가품= 매장 가시 광선을 반사하는 흰색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명도가 높은 색으로 매장 내부를 밝게 한다. 롯데, 현대 등 백화점 가구 매장의 색깔은 흰색이 주를 이룬다. 청결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유니폼에도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흰색은 타인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거리감을 준다. 의사나 간호사의 유니폼이 흰색에서 분홍색이나 크림색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상냥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검정색은 엄격, 중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에 고급 화장품 코너에 어울린다. 롯데백화점 센텀점은 샤프한 이미지를 내는 검정색을 남성용품 매장에 사용하고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