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폭등 남은 선택은… 울며 ‘값싼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먹기
국제곡물가 폭등으로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국내 식탁을 장악할 전망이다. GMO란 어떤 생물체에서 특정 유전자를 뽑아 다른 종에 넣고 원하는 특성을 지니게 만든 품종이다.
CJ제일제당은 "5월쯤 GMO 옥수수가 수입됨에 따라 7∼8월부터 각 제품에 이를 원료로 한 전분당을 쓰게 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CJ제일제당 계열의 신동방CP와 대상, CPK, 삼양제넥스 등 국내 전분당 기업 4곳은 5월부터 GMO 옥수수 5만여t을 수입하기로 한 상태다. 곡물가격이 올라 GMO 옥수수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상측은 "2월 기준으로 일반 옥수수(Non-GMO) 국제가격은 t당 430달러이고 GMO 옥수수 가격은 330달러"라며 "중국에서 옥수수 수출을 금지시켜 일반 옥수수를 구할 수 없고, 물량을 구할 수 있는 남미나 미국은 GMO 옥수수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전분은 빵 과자 햄 소시지 등에 두루 쓰인다. 전분에서 추출하는 전분당은 과자 청량음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업체들은 4개 전분당 기업에서만 전분과 전분당을 받고 있다"며 "2∼3개월의 재고분을 고려하더라도 7, 8월이면 GMO 옥수수를 원료로 한 전분과 전분당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5월 수입되는 GMO 옥수수는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식·음료 업계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GMO 위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GMO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GMO 옥수수를 원료로 한 전분당을 쓰는 것은 예민한 문제"라며 "5월 이후 전분당을 쓸 것인지, 안 쓸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도 "(GMO 전분당 사용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유통 업체 역시 바라만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재료에 들어가는 전분과 전분당 중 GMO 옥수수를 원료로 한 것이 일부라면 모를까 대부분 제품에서 사용할 상황이어서 GMO 전분당 식품을 따로 제재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친환경 매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모든 옥수수를 비(非)유전자 변형식품으로 수입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만약의 위험을 막기 위해 유전자 변형식품 표시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