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14%가 ‘만성 콩팥병’… 영남지역 유병률 높고 호남·충청은 낮아 짜게먹는 식습관 등 원인
우리나라 대도시에 사는 35세 이상 일반인 100명 중 14명 정도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거나 질병 초기 단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울산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 거주자의 유병률이 광주 대전 등 호남·충청 지역 거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서울 등 전국 7개 대도시 거주하는 35세 이상 2393명을 대상으로 인구수, 성별, 연령별 비례에 맞춘 표본조사를 통해 작성한 ‘만성 콩팥병 전국지도’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개 도시 거주 성인의 13.8%가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병의 진행 단계별로는 1∼2기의 비교적 가벼운 환자가 8.7%였고, 콩팥 기능이 50% 아래까지 떨어져 전문의 치료가 필요한 3기 이상도 5.1%나 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8.6%로 유병률이 가장 높았고 대구(16.4%), 부산(16.0%), 서울(12.7%), 인천(12.1%)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11.4%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지역별 차이에 대해 신장학회는 “후속 연구를 해봐야 정확히 알겠으나, 유전적 차이보다는 짜고 싱겁게 먹는 등 지역별로 다른 식습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만성질환과 관련해서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3기 이상 만성 콩팥병 위험도가 2.9배 높았다. 이외에 콩팥병 위험도는 당뇨병 환자가 2.5배, 고콜레스테롤 환자 2.2배, 비만환자 2.5배 등으로 나타나 대사성질환이 만성 콩팥병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조원용 교수는 “특히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콩팥기능 손상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저한 혈압·혈당 관리를 통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저염식, 금연, 체중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