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비만 제대로 퇴치하려면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일선 학교에서 탄산음료 말고도 커피, 라면, 튀김류 판매까지 전면 금지키로 했다. 지난해 3월의 탄산음료 교내 판매 금지에 이은 조치다. 이들 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과 영향 불균형 등 성장발육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학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다. 전체 사망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2005년 기준으로 국내 초등학생 비만율은 11.25%, 중학생 10.67%, 고교생 15.87%로 청소년 비만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판매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밥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은 취급 자제 품목으로 분류됐다. 쉽게 변질되거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불량식품, 무신고 식품의 조리 및 가공판매도 엄격히 제한된다.

서울시교육청의 조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가 학교내 비만유발 환경 개선을 위해 라면과 튀김류를 추방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게 지난해 9월이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야 서울시교육청이 처음 실천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곧 다른 시·도교육청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일을 미적거린 일선 교육 당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인스턴트 식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학교 주변에 널린 게 분식집이요, 패스트 푸드점이다. 당장 "라면도 마음대로 못먹게 하느냐"며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경우 이번 조치는 전시행정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인스턴트 식품의 유해성은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교육 당국은 이번 조치의 근본 취지가 어디에 있는지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이 인스턴트 식품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들도록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