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채소 섭취로 아이의 방황하는 기(氣)를 잡아주세요 [쿠키 건강칼럼] 얼마 전 소아진료를 전문으로 하시는 은사님을 만나 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진료실에서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는 원인이 한방에서 말하는 외부의 찬 기운이나 양방에서 말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보다는 아이들 몸 속 내부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될 아이들이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서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왜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진 아이들이 많은 것일까? 그것은 보릿고개 시절처럼 못 먹어서 생기는 영양부족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넘쳐나는 에너지 때문에 몸속에 남아도는 기(氣)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무엇이든 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점점 늘고 있는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병 등도 알고 보면 몸속으로 들어온 영양을 소화, 흡수, 배설시키는 대사작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다. 몸에 불필요하게 남아 있는 기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언젠가 쓰게 될 날을 위해 잘 저장만 해두어도 아이들의 병치레는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가능하다. 사회적으로도 웰빙이네, 건강이네 하면서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방에서 보는 채식의 중요성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먼저 식물과 동물의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삶에 필요한 영양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말이다. 식물은 태양이나 온도, 수분 등의 외부 환경이 적절하다면 잎을 통해 엽록소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열매나 뿌리에 에너지의 생산물을 저장할 수도 있다. 반면 동물은 에너지 생산 체계가 없어 외부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계속 살아나갈 수가 없다. 한방에서는 ‘육식은 외부에서 발생한 기를 섭취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채식은 외부의 기를 섭취하면서도 기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받아들인다’고 본다. 따라서 채식 위주의 식사는 과잉 섭취된 에너지 즉,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하는 기(氣)를 제대로 처리해서 우리의 몸을 정상화시켜준다. 이것이 질병예방의 기본이 된다. 채소에는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력을 증진시키며 체내 노폐물의 배설이 쉽게 되도록 돕는다. 그래서 신체 각 부분의 기관이 민첩하고 활발해져서 정신을 맑게 하고 판단력과 순발력을 좋게 한다. 가끔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채식을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육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반드시 채소를 먹어야 한다. 곡류나 과일류로는 위에서 말한 채식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삼겹살이나 불고기 대신 싱싱한 채소들로 우리 몸에 넘쳐나는 기를 진정시키는 것은 어떨까? <글: 잠실 함소아한의원 이상윤 원장>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