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쌈채소 중국농약 범벅… 기준치 60배 검출 농민들 “봄·여름엔 더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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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쌈채소 중 상당수가 정체불명의 농약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쌈채소 재배 농민들이 소위 '중국약'으로 불리는 불법 중국산 농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도 용인의 한 비닐 하우스에선 농약 살포가 한창이었다. 쌈채소인 청겨자잎과 적겨자잎을 재배하는 이 농장 주인 A씨(33)는 "중국약 혹은 영양제라고 불리는 중국산 약품"이라며 "이 약을 뿌리면 경매에서 2배 이상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10년 넘게 농사를 지었다는 그는 "쌈채소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이 약을 쓴다"고 말했다.

'중국약'의 성분 분석을 농촌진흥청에 의뢰한 결과, 파클로부트라졸(Paclobutrazol)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품은 식물의 성장을 억제해 더 단단하고 싱싱하게 보이도록 해준다. 농진청 신진섭 농약연구관은 "파클로부트라졸은 저독성 농약이어서 인체에 큰 위해는 없지만, 사용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다.

파클로부트라졸은 미등록된 농약이어서 잔류허용기준치가 없다. 다만 수입 농산물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최저 기준치는 0.05ppm이다.

파클로부트라졸에 오염된 쌈채소는 시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매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쌈채소를 구입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더니 청겨자잎과 적겨자잎에서 각각 1. 07ppm과 3.07ppm이 검출됐다. 최저기준치의 20∼60배에 달하는 양이다. 농민들은 "봄 여름에는 더 많은 양을 뿌린다"고 했다.

대형 농산물 시장에서 경매로 거래되는 쌈채소도 농약 잔류 검사에서 걸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매에 나온 채소는 사전에 검사를 거치게 돼 있지만, 경매 도중에 들어오는 채소는 검사 없이 바로 팔려나간다.

한국작물보호협회 박운환 이사는 "파클로부트라졸이 미국 중국 등에선 인증받아 사용되고 있지만 기후와 재배방법이 다른 우리나라에선 안전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