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한판 겨루자” 번 빵의 당찬 도전장

낮은 칼로리.부드러운 맛 자랑

진출 1년새 체인망 전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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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Bun) 빵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타깃은 요즘 한국인의 간식문화를 평정한 도넛.


도넛에 자웅을 겨루자며 도전장을 던진 둥굴 넓적한 모양의 번은 버터크림과 커피크림으로 속을 채운 발효빵. 모양은 모카빵과 비슷하고 사람 얼굴만한 크기에 속은 도넛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러워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번은 원래 영국인들이 주로 먹는 빵이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에서 ‘로티’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뒤 지난해 한반도에 진출했다.


번은 우리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 만에 대도시 지역에 빵 전문점 간판을 연달아 올렸고, 올 들어 전국으로 체인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로티보이, 파파로티, 팡뜰리에 등이 번 전문점을 대표하는 빅3다.


번 전문점들은 번이 지나치게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조만간 번시장이 도넛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작년 3월 이대 인근에 1호점을 낸 로티보이는 지난 12월 24호점을 낸 뒤 2월 현재 50호점을 출점했다. 이 전문점은 요즘도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로티보이코리아 측은 “타깃은 도넛의 인기를 공략하는 것”이라며 “초기 반응이 워낙 좋아 이 같은 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콩 브랜드인 파파로티도 다점포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4월 분당 수내동에서 출발한 파파로티는 현재 점포 숫자가 35개에 달한다. 파파로티는 대구, 부산, 포항 등 지방 대도시로 다점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파로티의 한 관계자는 “번이 트랜스지방이 거의 없는 웰빙형 빵이란 점도 맛을 우선시하는 도넛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장마다 갓 구운 빵만 판매하는 것도 신선한 빵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토종 브랜드인 팡뜰리에는 저가를 무기로 주택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팡뜰리에는 독자 개발한 냉동생지와 커피 크림으로 빵의 신선함을 배가했다. 기름기 없이 오븐에 구워 열량이 200㎉ 안팎이란 점도 번의 매력 포인트다. 빵 전문가들은 “도넛이 커피와 즐기는 친숙한 서구형 식품의 이미지가 강한 반면 번은 동서양 퓨전 식문화의 분위기를 풍긴다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한다. 홍콩에서 즐기는 잼 카야,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친숙한 단팥 등을 접목시킨 ‘퓨전 번’이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