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치우지지 말라'..성경에 16번
'배영덕 교수의 자~알 죽는법'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조금씩은 명절 증후군을 경험했을 것이다. 명절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명절 전에는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명절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TV나 신문에서는 명절에 오랜만에 가족, 친지를 만나니까 즐거울 것이라 말하지만 실상 평상시에 하지않던 일, 없었던 일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즐겁든, 우울하든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스트레스가 일상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지만, 좋은 의미의 스트레스도 있기에 피할 일만은 아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정신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신체의 각 부위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일정한 부위에 계속적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계속 외부에서 충격이 가거나 힘이 가해지면 스트레스의 정도만큼 망가지게 된다. 물론 이겨낼 수 있는 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체를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성경구절에 '좌(左)로나 우(右)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말이 16번이나 반복된다고 한다. 이 구절은 건강하게 죽는데 있어서도 꼭 들어맞는 말이다. 일반화시키기는 조심스럽지만 프로 운동선수들은 건강하게 죽기 어렵다고 한다.

심한 운동이 산화 물질을 과다하게 생성해 오히려 몸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신체의 움직임이 현저히 준다. 이들은 운동선수처럼 산화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되지는 않지만 신체 대사기능이 떨어져 산화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같은 결과를 보인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술이 큰 스트레스이다. 그러나 '하루 한 잔의 포도주는 보약'이라는 말은 한잔도 마지지 않는 것도 건강을 위해 최선은 아니라는 역설도 되는 것이다.

비만도 문제지만 저체중도 비만 못지않게 건강한 죽음에는 방해가 된다. 비만이 있는 환자는 관절이 망가지기 쉽지만, 골다공증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저체중인 관절염환자는 찾기 힘들어도 저체중이 골다공증의 중요 위험인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면역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면역에 이상이 생긴다. 사람의 면역이 좌 또는 우로 치우쳐져 있다는 얘기이다. 면역이 과도하게 감소되어 있으면 감염이 잘 된다. 그런가하면 면역이 비정상적으로 증가가 되어있는 경우도 아토피, 두드러기, 천식 등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신체의 면역이 좌충우돌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보면 면역 증강으로 천식이 생기기도 하고, 면역 감소로 폐렴이 생기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남으로 판단해서 자기를 공격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시작하면 생활에 오히려 활력이 생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적절한 스트레스로 바꿔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건강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면 천식이나 폐렴을 앓을 것을 감기만 앓고 지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주관적인 면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폭탄이지만 나에게는 원자폭탄일 수 있고 역으로 총알일 수도 있다. 필자는 외래환자에게 이렇게 권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 하지 말고 친구로 생각하세요'라고 말이다.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자기만의 생활 방법을 찾아라. 찾는데 자신이 없으면 적어도 건강에 관해서는 지금이라도 '나만의 의사'를 찾을 일이다. 나대신 싸워줄 수 있는 '나만의 의사 친구'를 가지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친구로 여길 수 있는 것만큼 성공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