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열쇠, 小食보다 균형食에 있지요”
이광범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美국립과학원 회보에 논문 게재
“장수하는 데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보다 균형적인 영양 섭취가 더욱 중요합니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광범(36) 교수는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섭취한 총열량보다는 섭취한 먹이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율이 수명과 산란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가운데 시드니대 스티븐 심스 박사팀과 공동 연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 초파리와 생쥐 등의 연구를 통해 소식(小食)이 장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기존 상식을 일정 부분 수정한 것으로, 실제 장수에는 영양 섭취 비율이 이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연구팀은 초파리 1800마리에게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비율이 다른 7가지 먹이를 주면서 초파리가 섭취한 영양분과 열량을 측정하고 이들의 생존기간과 일생 동안 낳은 알의 수, 하루 동안 낳은 알 수 등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 초파리의 수명연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존 연구처럼 열량을 적게 섭취하는 ‘소식’이 아니라 섭취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초파리 수명은 35~40일 수준이지만 연구에서는 섭취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에 따라 생존기간이 달라졌다. 단백질, 탄수화물의 비율이 1대2인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26일이었으나 1대4인 경우 36일, 1대16인 경우 57일까지 늘어났다. 반면 번식능력은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해 탄수화물과의 비율이 1대16인 초파리들이 하루에 낳은 알 수는 평균 2.7개지만 1대4일 경우 4.6개, 1대2에서는 5개로 늘어났다.
또 초파리들이 일생 동안 낳은 알의 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 1대4인 경우가 평균 93.2개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이 비율은 초파리에게 다른 여러 먹이를 자유롭게 고르도록 한 연구에서도 주로 선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곧 적절한 음식물 섭취가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수명연장, 비만치료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초파리의 경우 탄수화물, 애벌레는 단백질의 비율이 중요하듯 개체마다 영양조건이 다른 만큼 이후 지속적인 연구로 사람에게 적합한 영양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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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보다 균형잡힌 영양 장수에 더 큰 영향 끼친다
소식(小食)을 하면 오래 산다는 학계의 기존 상식과 달리 소식보다는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장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광범 교수는 호주 시드니대 스티븐 심슨 박사와 함께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섭취한 총 열량보다는 섭취한 먹이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율이 수명 연장과 산란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초파리 1008마리에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 다른 7가지 먹이를 주고 영양분 열량, 생존 기간, 낳은 알의 수 등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초파리 수명은 35∼40일. 하지만 총 섭취 열량보다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 1대 2인 초파리는 평균 수명이 26일에 불과했으나 1대 4인 초파리는 36일, 1대 16인 초파리는 57일이었다. 번식 능력은 다소 달랐다. 초파리들이 일생 동안 낳은 알 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이 1대 4인 경우가 평균 93.2개로 가장 많았다. 초파리들은 다른 여러 먹이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을 때에도 이 비율이 주로 1대 4인 먹이를 선택했다. 이는 자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적절한 음식물 섭취가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초파리에겐 탄수화물 비율이 중요하듯 인간에게 맞는 적정 영양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