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아시아 급증…더 이상 서구형 암 아니야
이른바 서구인의 암으로 분류되던 유방암과 대장암이 최근 들어 일본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급증하고 있어서 일반인의 관심이 높다.
국제암연구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되고 있지만 국가 간에 차이가 매우 커서 아시아권 소재 국가의 유방암-대장암 발생률은 서양인의 발생률에 비해 20~40%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이 현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에 비해 2001년 여성 유방암의 발생은 1.66배 증가했으며, 대장암은 남자에서는 1.55배, 그리고 여성에서는 1.4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로 무서운 속도로 이들 두가지 암의 발생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감지해야 한다. 이러한 증가 양상은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도 공통적이어서 향후 이들 동양 삼국의 국민보건상 중차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명확하다.
왜 이런 현상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게 된 것일까? 질병의 전체적인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은 해당 인구집단 내에 그 질병의 원인이 존재하고 있으며, 더구나 그 원인이 질병 발생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서로 다른 병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발생에는 고 지방식 혹은 야채·과일로 대변되는 식습관과 육체적 활동량, 체지방 및 비만, 음주습관, 당뇨, 그리고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발생에는 여성의 생식에 필요한 여성 호르몬이 관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2003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던 아·태암예방학회 주관의 심포지엄에는 아시아 각국의 관련 전문가가 모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유방암과 대장암의 향후 질병 부담에 인식을 같이하였고, 이러한 현상의 공통 인자를 찾고 질병을 예방하는 각국의 전략을 공유하고자 하는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이제 한·중·일 삼국의 문제가 아니라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인도나 이란, 터키와 같은 중동 지역에서도 이미 주요 암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 유근영 국립암센터 www.ncc.re.kr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