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예방에 지자체·학교 발벗고 나섰다


[쿠키 사회] 천혜의 청정지역 전북 진안군의 주요한 군정 목표는 '아토피 퇴치'다.올해부터 2013년까지 무려 1000여억원을 투자, 아토피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진안군의 예산이 17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6년간 매년 연간 예산의 10% 정도를 아토피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진안군을 대한민국 최대의 '아토피 프리 존(free zone)'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환경병인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진안군은 2013년까지 마이산과 용담댐 일대 165만여㎡ 부지에 치료와 교육, 연구·레저, 관광, 유통 등 5개의 주제로 아토피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적합성 조사와 시설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오는 10월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군은 5월 중 조림초등과 외궁초등 2개 학교에 6개월 과정의 아토피환경친화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군은 이곳에서 인스턴트 식품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과 아울러 썰매타기, 연 만들기 등 자연친화적인 놀이와 심신단련 체조 등을 실시해 실생활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약초동산, 산책로, 산림욕장 등을 갖춘 체험마을 1곳도 조성키로 했다.

앞서 진안군은 지난달 19∼25일 동향면 능길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초·중생 30명과 부모가 함께 하는 '아토피 제로(Zero) 자연학교'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유기농 자연 재료로 짜인 식단과 간식, 천연 세제와 천연 염색옷 만들어 입기 등 의식주 전반의 자연생활을 체험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도 올해부터 아토피 질환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등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2010년에는 서울의료원의 신내동 이전에 맞춰 아토피 전문 클리닉과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치료 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 종합센터'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시는 아토피 사전 예방, 관리, 영양관리, 정보제공 등을 위해 올해 25개 보건소에 시 예산을 1000만원씩 지원, 아토피 교실을 설치하고 2009∼2010년에는 서울 4대 권역별 시립병원에 '아토피 클리닉' 4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어린이들의 아토피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어린이집' 2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6월 서울 지역 최초의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인 '행복한 어린이집'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벽을 유기농 식물이 원료인 천연 수성페인트로 칠하고 천장을 규조토로 만들었으며 바닥에는 접착제를 바르지 않은 목재를 사용했다.

초등학교들도 아토피 피부염 예방 및 퇴치를 위해 급식은 물론 교실 등을 친환경 자재로 교체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친환경 급식 시범학교인 문래초등학교는 2006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교체했으며, 조리법도 튀김 대신 생채나 볶고 삶는 방식으로 바꿨다.

서울 신구로초등학교는 지난해 2학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식품 화학첨가물 섭취 제한 수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학교는 올해도 학년별로 1반씩, 전체 6개반을 대상으로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식생활 지도를 계속한다.

서울 가양초등학교는 3월 신학기부터 친환경 급식을 시작한다. 아토피 전문의를 초빙해 전교생 930명의 식품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한 뒤 알레르기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음식을 빼고 조리한 특별 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토피로 진단된 학생들은 30명씩 2개반을 따로 편성해 주 1회씩 텃밭 가꾸기, 유기농 요리 실습, 아토피 캠프 등 다양한 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알레르기클리닉 노건웅 박사는 "지난해부터 학생들의 아토피 검진과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요청하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일선 학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