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 밸런타인데이의 악몽 ‘불량 초콜릿’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전후로 한 달간 판매되는 초콜릿은 약 650억∼700억원에 달합니다. 유명 제과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들도 형형색색의 초콜릿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입되는 초콜릿과 사탕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초콜릿 수입액은 1950만달러(약 180억원)입니다. 사탕 수입액은 690만달러(약 65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0%나 증가했습니다. 밸런타인데이 선물이 고가의 초콜릿에서 저가의 사탕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산 고급 초콜릿 수입 규모는 올 들어 각각 11.9%, 31.6%, 64.5% 줄었습니다. 반면 저렴한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생산하는 스페인과 중국산 제품 수입 규모는 각각 70.2%, 37.1% 늘었습니다.
걱정되는 건 초콜릿 제품의 위생상태. 한국소비자원에는 2006년 95건, 2007년 94건의 불량 초콜릿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30대 주부 신모씨는 “아이가 학교 갔다 오던 길에 학교 앞 문구점에서 낱개 포장 초콜릿을 사왔는데 초콜릿 속에 벌레가 들어 있었다”고 신고했습니다. 신씨는 곧바로 문구점에 전화했지만 “수입품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30대 주부 하모씨는 불량 초콜릿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경우입니다. 지난해 한 제과점에서 초콜릿을 구입해 가족끼리 나눠먹었는데 그 후 온 가족은 복통과 설사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불량 초콜릿을 단속하는 특별 위생점검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특수’를 노리며 소비자 건강을 나 몰라라 하는 일부 제조업체의 부도덕성은 여전합니다.
상술인 건 알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구입하시겠다면 이것만은 주의하기 바랍니다. 우선 값싸고 모양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초콜릿을 함부로 사 먹지는 마세요. 영양성분 표시 없이 낱개 포장돼 있는 제품은 유통기한이 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은 우유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경우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 냄새가 나는지도 꼼꼼히 확인해보세요.
차윤경 기자 rosa@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