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약 만두’ 日·中 파문, 한국은 안전한가
일본열도가 ‘농약 만두’ 충격에 휩싸여 있다. 경찰 당국이 지난달 30일 중국산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결과를 발표할 당시 10명 안팎이 복통 등을 호소했으나 1일 현재 그 피해자가 4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노동상이 31일 ‘생명을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 또한 “식품의 안전은 일본과 중국 양국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양국 외교 현안으로까지 비화하는 양상이다. ‘농약 만두’를 일본에 수출한 업체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책임자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인 중국 역시 외교부를 통해 “중국은 식품 안전문제와 관련된 이번 사건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과연 안전한가, 일본의 충격을 전해듣는 우리는 이 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1일 “문제 업체의 만두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즉각 농약성분 검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한 해 중국의 24개사로부터 2654t의 만두를 수입했다. 하지만 현행 식품의약법령에 비춰 수입 농수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잔류농약 검사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은 국내의 식품 안전을 자신하지 못하게 하는 게 사실이다.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은 첫 통관단계에서만 실험실 검사를 거치고 이후 대부분 서면 위생검사로 대체된다는 점 또한 그렇다.
한국소비자원이 31일 중국과 동남아산 쥐포·오징어 등을 검사한 결과 5분의 1꼴로 식중독균 및 대장균에 오염돼 있었다고 발표한 것도 ‘농약 만두’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당국은 철저한 사전 검사, 사후 관리를 통해 식탁 안전을 확보할 책임이 무겁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