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주민의 주식은 ‘진흙빵’
[쿠키 지구촌]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 주민들이 진흙빵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오랜 가난으로 고운 진흙에다 소금과 식물성 버터를 첨가해 만든 진흙빵이 주민들의 주식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아이티 해안의 빈민가 시테솔레이에서는 진흙빵이 거의 일상화돼 있다. 16살의 아기엄마 샤르렌 뒤마는 “먹을 게 없을 때는 하루 세끼를 모두 진흙빵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방 두개짜리 조그만 집엔 무직자인 부모와 다섯 형제자매가 함께 기거한다.
아이티에서는 진흙빵이 오래전부터 음식으로 취급받아왔다. 값비싼 수입식품을 사먹을 수 없는 서민들은 이를 칼슘 등 영양 공급원으로 삼아왔다. 아이티 경제의 중심인 농업은 정정 불안에다 급등한 국제유가, 비료값과 관개 설비 비용 상승으로 기반이 무너진 상태다. 거기다 2006년이후 서인도제도를 수시로 덮친 허리케인으로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머그잔 2개 분량의 쌀 가격은 60센트로 1년전에 비해 50%가 올랐고 콩 과일 연유 등 농축산물 가격도 비슷한 정도로 폭등했다.
진흙빵 마저도 소금와 식물성 버터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값이 지난해보다 20∼30% 올라 5센트가 됐다. 그래도 서민들은 “다른 먹거리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 괜찮다”며 진흙빵을 찾고 있다.
870만 아이티인들의 1인당 연간소득은 1900달러(2007년 기준)에 불과하다. 극소수 엘리트가 국부를 대부분 장악한 가운데 국민의 80%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