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꾀는 얄팍한 상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과자를 사 먹으라고 용돈을 준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가 사들고 온 과자라는 게 참 어이가 없다. 장난감에 사탕 몇 개를 넣은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제품은 유명 제과 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버젓이 조잡한 장난감에 사탕을 넣어 과자인지 장난감인지 구분도 명확하지 않은 제품을 팔고 있다니 화가 났다. 내용물은 장난감이 대부분이고 과자는 구색용이다. 일부 제품은 내용물 전부가 중국제인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게 학교 앞 불량식품을 사 먹지 말고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 회사 제품을 사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아이의 친구들도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그 과자를 많이 산다고 한다. 얄팍한 상술에 동심이 멍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손가락을 꼽을 만큼 이름난 대기업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원산지도 불명확한 조잡한 장난감으로 꼬드기는 데는 화가 치민다. 제품의 신뢰도 물론이지만 회사 이미지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과자에 부속물 형태로 들어 있는 장난감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법의 허점을 노려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난감이 부속물인 경우 꼭 원산지 표시를 강제로 해야 한다.또한 돈벌이에 급급한 얄팍한 상술로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소홀히 하는 행태가 사라졌으면 한다.

┃국정넷포터 라순자 (noma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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