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직종별 관리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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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상사로부터 일을 못한다는 질책을 받았다. 김씨는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술 한 잔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김씨는 앞으로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전문 스트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날도 멀지 않았다.
■유전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 다르다
연세대의대 행동약리학과 김동구 교수는 “한국인이 유독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빨리 빨리’에 길들여진 문화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조사결과 1차 진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중 70∼90%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이었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스트레스협회가 나섰다. 협회는 앞으로 한국형 스트레스 관리법을 개발해 직장, 군대, 공공기관 등 직종별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개인마다 제각기 다른 스트레스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도 다르다. 김 교수는 군대를 간 두 사람을 비교해 이를 설명했다. 먼저 A씨는 “내가 왜 군대를 와서 이렇게 고생하나 빨리 제대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B씨는 “군대에 오니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운동도 시켜준다”고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스트레스 조절 능력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다는 것.
특히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예술가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항상 창조적인 일을 생각하고 자존심이 강하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스트레스 관리해 드려요"
현재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영양, 운동, 명상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현재는 각종 수련원에서 명상을 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프로그램은 효과가 있을까. 김 교수는 예전에 의사면허를 받기 전 1주일간 합숙했던 때를 예로 들었다. 당시에는 의사면허를 받으려면 군대와 비슷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킨다. 그리고 피곤이 극에 달할 때에만 잠을 잤다. 이 훈련을 마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간 후 김 교수는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1주일간 새벽에 일어나서 집 앞을 쓸었다.
이처럼 10주간 인지행동 치료를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이 마음을 대변하기 때문에 타고난 성격과 생활 습관이 스트레스로 인한 충격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스트레스에 강하려면 몸이 튼튼해야 한다. 몸이 건강하면 그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또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그 순간 심호흡을 길게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상태가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돈이 많아 일하지 않고 여생을 편히 보내는 70대 노인보다 생계 때문에 적당한 일을 하는 노인이 더 건강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다.
■스트레스 연구 단체 생긴다
스트레스 연구와 상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가 출범한다. 그 주인공은 한국스트레스협회. 협회는 오는 29일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주요 사업으로는 △스트레스 관련 분야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직종별 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스트레스 관련 교육 및 계몽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상담 및 관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행동약리학과 김동구 교수가 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의료인, 언론인, 교육자, 법조인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가 협회고문을 맡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