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 몸무게가 줄었다고 살이 빠진 것은 아니다
“나는 내 친구보다 덜 먹는데 왜 살이 더 찌는 걸까?”
“또 날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체중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다이어트를 하면서 누구나 가져봤을 의문들입니다. 실제로 많은 비만 환자가 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쓰는 에너지의 70%가 기초대사량이며 20%가 활동에너지, 그리고 10%가 음식을 섭취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입니다.
▲ 일러스트 이경국 기초대사량은 심장을 뛰게 하고 머리를 쓰고 호르몬을 만드는 등 사람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필수에너지입니다. 활동에너지는 운동하고 활동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이며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에너지는 음식물을 씹고 이동시키고 소화시키고 흡수하고 대사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입니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도 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으면 결국 체지방이 생기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람 몸의 에너지는 저절로 생성되지도 파괴되지도 않으며 변화만 합니다. 쓰고 남은 잉여 에너지는 반드시 내부에너지로 변환되고 주로 지방 형태로 저장됩니다. 다시 말해 쓰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으면 지방 세포가 증식돼 체중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체중은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몸매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무게만 줄이는 게 비만의 치료법이 아닙니다. 3~4㎏ 몸무게가 빠진 것은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몸을 구성하는 요소 중의 수분이 빠진 것입니다. 인체는 근육과 수분, 골격, 지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지 않으면 수분이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에너지는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고 금방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포도당, 글리코겐 등으로 저장되는데 3~4㎏이 빠졌다 해도 수분이 빠진 것이므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의 몸무게는 체중의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현상이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면 기초대사량을 줄여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합니다.
뚱뚱하면 할수록 체중은 더 쉽게 늘어납니다. 섭취하는 에너지를 조금만 증가시켰을 뿐인데도 체중이 느는 이유는 소량의 에너지는 뇌에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FTO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더 많이 음식을 섭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게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빨리 몸무게를 줄이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힘든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비만의 원인을 찾고 또 우리 몸의 원리에 대해 이해한다면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문의에게 비만의 원인을 상담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장 지 연 | 경희대 의대·의과대학원 졸업.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경희대 의대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트리니티클리닉 원장.
[위클리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