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문가단체 "복제동물 식품 판매 반대"
황인선 기자, 2008-01-18 오후 10:41:17
유럽연합(EU)의 한 자문 윤리단체가 복제동물로부터 얻어지는 고기와 우유를 유럽의 식품 매장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EU 집행위가 임명하는 15명의 생물윤리 전문가로 구성된 `과학과 신기술 윤리에 관한 유럽그룹'(EGE)이란 단체는 18일 성명에서 "복제 대리모와 그 새끼가 겪고 있는 질병 등 건강상의 문제점을 감안할때 복제동물을 식품공급에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한 지에 대해 의문이 많다"고 경고했다.
EGE 보고서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에 곧바로 전달되는 등 집행위 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복제 대리모와 그 새끼들이 과다 체중, 기형, 호흡기질환, 간 비대, 출혈, 신장이상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특히 복제된 송아지의 경우 출산 직후 24시간 이내에 20%가 죽고, 젖을 뗀 후 15%가 추가로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앞서 복제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우유와 고기가 안전하다는 EU 식품안전청(EFSA)의 잠정 판정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EFSA는 지난 11일 "식품 안전이란 관점에서 복제 동물에서 나오는 식품과 일반 동물에서 얻어지는 식품을 비교해 볼 때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잠정 평가했다.
EFSA는 오는 5월 복제 동물 식품의 안전에 대한 최종 평가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5일 복제된 동물의 고기나 우유를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과 유럽 식품안전당국의 잇단 안전 판정이후 복제 동물 식품이 곧 식탁에 오를 지 모른다는 소비자들이 우려가 고조되는 등 이른바 `프랑켄식품(Franken foods, 유전자 변형 식품을 프랑켄슈타인에 빗대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용어)'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실의 니나 파파두라키 대변인은 지난 16일 "복제된 식품의 수입을 허용하는 것과 관련한 EU의 결정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그는 복제 소와 돼지를 만드는 과정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복제 동물 식품이 수퍼마켓 매장에 나오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당국으로부터도 복제 동물의 고기와 우유를 수출하겠다는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서 복제 동물로부터 나오는 고기와 우유의 판매를 허용할 것인 지에 대한 규칙 초안을 만들기 위한 협의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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