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 스트레스? 잦은 다이어트? 유전? 당신이 살찌는 원인부터 찾아라

2004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체질량지수(BMI)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점차 ‘중도비만’ 또는 ‘과체중’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3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음주 문화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30대의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비만’이라고 부르는 것은‘단순성 비만’으로 열량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지방 축적을 말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과식과 폭식, 각종 인스턴트 음식과 군것질, 음주, 잘못된 단식, 반복되는 다이어트 등이 비만을 유발합니다. 지방세포는 끊임없이 영양분을 축적하려 하며, 나름대로의 데이터를 작성합니다. 지방세포는 여분의 칼로리를 보관하는 저장탱크로 외부로부터 영양이 보충되지 않을 경우 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운동량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식, 폭식, 단식 등이 반복될 경우 지방세포는 계속해서 더 많은 양의 지방을 축적하게 됩니다.

비만의 또 다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입니다. 걷거나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누워서 TV를 보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에 노출될 경우 비만이 될 확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알코올은 1g당 7㎉의 고열량을 지니고 있지만 당질, 단백질, 지방과 같은 영양소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술만 섭취한다면 단백질 불균형 등으로 인해 체중이 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자리엔 항상 고단백·고칼로리의 안주가 뒤따르기 때문에 오히려 비만을 부릅니다. 술과 함께 섭취한 영양소가 알코올이 내는 열량으로 인해 분해되지 않고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입니다. 2차, 3차에 걸쳐 음주자리를 갖고 귀가해 바로 잠자리에 들게 되면 안주는 고스란히 배에 축적되는 것입니다.

또 비만은 유전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80% 정도이고 부모 중 한쪽만 비만일 경우 약 50%, 정상체중을 유지한 부모의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약 10%입니다.

비만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입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에는 아주 특이한 연구발표가 게재되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더 비만해지고 특히 복부 쪽에 비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작용하는 수용체가 복부 쪽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전체적 비만은 아닌데 유독 배만 나온 사람이라면 혹시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사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비만을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비만에 대해 알고 비만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을 파악하여 비만이 내 몸에 자리잡지 못하게 하는 비만 예방이 비만 치료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 장 지 연 | 경희대 의대·의과대학원 졸업.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의대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위클리조선]